이 논문의 목적은 시각장애인의 음악성취에 있어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배경변인의 분석을 통하여 시각장애인이 보다 나은 음악교육을 받고 기본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자 함에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정보화 기기를 통해 지식의 전달과 습득이 이루어지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지식습득과 기술 활용 능력에서 높은 성취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실정에서 특별한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시각장애인들이 있다. 그들 중 많이 알려진 부분이 음악 재능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요인들이 그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왔는지 찾아보고자 성별, 연령, 과정, 장애정도, 시각 손상시기와 악기연주능력 유무에 따른 음악적성,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음악 전공과와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소재 시각장애 특수학교 1개소를 선정하여, 그 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 중학생, 고등학생, 음악 전공과 학생과 예술단 소속 단원들 총 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검사는 3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시행되었다. 첫째, 리듬과 가락영역에서 각각 30문항으로 구성된 한국음악적성검사(KMAT)를 사용하였고 둘째, 20문항의 자기 평가 5단계 평정척도형으로 실시된 음악흥미검사를 사용하였으며 셋째, 13문항으로 구성되어 리듬, 가락, 형식, 셈여림, 빠르기, 화성, 음색영역의 성취도를 알아본 음악성취도 검사를 사용하였다.
위 검사들로 얻어진 자료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첫째, 성별, 연령, 장애정도, 시각손상 시기와 악기연주능력 유무에 따른 음악적성,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의 차이를 확인하는 t-test를 실시하였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의 교육과정별 음악적성,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의 차이를 분석하는 ANOVA(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문항내적일관성 신뢰도인 Cronbach α값은 음악적성에서 .903으로 측정되었고 음악흥미 검사는 .908으로 측정되었다. 음악성취도 검사는 .791로 측정되어 정안인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에게도 사용 가능한 적합성을 지닌 도구로 확인되었다.
연구결과, 첫째, 성별에 따른 검사에서는 음악적성,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 전 분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둘째, 연령에 따른 음악적성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에서 20세 이상의 연구참여자가 높은 평균을 나타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셋째, 과정에 따른 검사에서는 음악적성에서 예술단이 높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검증인 LSD 검증에서 예술단이 고등부와 전공과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음악흥미에서는 과정별로 평균의 차이를 보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후검증인 LSD 검증에서 전공과와 예술단이 중학부보다, 전공과가 고등부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음악성취도에서는 과정별 평균의 차이를 보였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넷째, 장애정도에 따른 검사에서는 음악적성과 음악성취도에서 맹학생이 저시력학생보다 높은 평균을 나타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음악흥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시각손상시기에 따른 검사에서는 음악적성, 음악흥미와 음악성취도 전 분야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악기연주능력 유무에 따른 검사에서는 음악적성과 음악흥미에서 악기연주능력이 있는 연구참여자가 악기연주능력이 없는 참여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음악성취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위와 같이 나타난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장 교사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시각장애인의 음악적 능력을 파악하여 음악적 성취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