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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지현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이한순
발행연도
2013
저작권
홍익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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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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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도미에 (Honore Daumier, 1808-1879)가 1831년에 그린 <가르강튀아 Gargantua>는 루이-필립 왕을 가르강튀아에 빗대어 그린 풍자화이다. 풍자 신문『라 카리카튀르 La Caricature』를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곧바로 정부에 압수되어 신문에 실리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도미에가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투옥됨으로써 풍자화가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리도록 하였다. 본 논문은 군주를 그린 정치풍자화로 이해되어온 이 작품을 19세기 프랑스 사회상과 관련지어 해석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가르강튀아>는 가르강튀아 도상전통 안에서 해석된 경향이 있으며, 군주를 풍자하여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생각되었을 뿐 정부가 내린 강도 높은 처벌을 등장인물 그룹과 연관 지어 파악하려는 시도가 부족하였다. 본 연구는 당시 군주를 그린 풍자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가르강튀아>에서 도미에가‘군주를 모독하고 정부에 대한 반감과 증오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과 벌금 500프랑의 중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작품의 시각적 특징과 주변 인물그룹의 관계를 면밀히 고찰해 이 작품이 군주를 풍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가르강튀아>는 당대 군주를 라블레의 소설 속 대식가 왕인 가르강튀아에 비유하는 18세기 말의 도상전통을 따르는 것으로, 1831년 말에 과도한 연간 왕실비용을 요구하는 루이-필립 왕의 탐욕을 주제로 한다. 긴 판자를 통해 끊임없이 음식을 삼키는 모습과 뚱뚱한 몸체는 그의 식탐 (gluttony)을 의미한다. 의자형 변기 (chaise percee)에 앉아 부르주아 엘리트들에게 뇌물을 배설하는 군주의 모습과 먹는 배 (pear) 형태가 된 군주의 두상과 몸은 루이-필립의 정신적, 물질적 탐욕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이러한 군주 묘사는 복고 왕정의 왕들과 차별화된‘시민 왕’으로서 왕위에 오른 루이-필립에 대한 기대에 어긋나는 것으로, 새로운 입헌 군주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르강튀아>는 가르강튀아의 식사 장면을 그린 기존의 판화들과 달리 근경과 중경, 원경이 뚜렷이 구분되는 깊이 있는 공간 속에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다. 그들 중에는 노동 계급을 포함한 하층민이 전경 오른 편에 위치하여 왼쪽 중경에 모인 군주와 부르주아 지배집단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7월 왕정의 사회와 계급구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1830년 7월 혁명으로 정치지배권을 장악한 대부르주아지는 7월 왕정과 완전히 결탁하여 군주와 서로 이해관계를 나누었던 한편, 노동 계급을 적대적으로 여겨 그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자 하였다. <가르강튀아>에서 착취당하는 하층민들 (우)과 군주를 중심으로 한 정치지배집단 (좌)의 분리는 7월 왕정기의 사회상을 시각화한다.
실제 파리 하층민의 모습이 다양하게 재현된 전경의 하층민 중에는 노동 계급이 강한 명암 대비를 통해 부각된다. 당시『라 카리카튀르』에 발표된 다른 판화에서 노동자가‘나태하고 위험한 계급’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가르강튀아>의 노동자들은 빈곤하고 힘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11월에 일어난 리옹 폭동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와 노동 계급에 대한 언론의 변화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도미에는 부르주아지가 유형화한 모습이 아니라 착취만 당할 뿐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노동자를 묘사함으로써, 새 정부를 이끄는데 공헌하였던 노동 계급을 탄압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고 풍자 신문의 부르주아 독자들로부터 노동 계급에 대한 연민을 이끌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가르강튀아>는 당대 군주의 탐욕과 그가 이끄는 부르주아 체제의 불평등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대부르주아지와 군주의 부정부패, 그들로부터 소외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 계급에 대한 묘사가 사법 당국으로 하여금 당시 프랑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요를 일으켰던 노동 계급을 선동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하였을 것이라 추측된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정부는 곧바로 판화의 출판금지와 압수 처분을 내렸으며, 군주를 비판한 풍자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도미에에게 이례적인 중형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가르강튀아>는 군주를 비판하는 것 이상으로 7월 왕정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고발하여 정부로부터 강경한 처벌을 받은 정치풍자화로 이해할 수 있다.

목차

Ⅰ. 머리말 1
Ⅱ. 19세기 전반의 프랑스 사회 8
1. 프랑스의 정치사회적 변화 8
2. 풍자화와 풍자 신문의 발달 12
Ⅲ. 도미에의 <가르강튀아>의 도상 분석 17
1. 가르강튀아 도상전통 17
2. <가르강튀아>에 등장하는 세 사회계급 22
1) 탐욕스러운 군주 22
2) 착취당하는 하층민 27
3) 왕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부르주아 엘리트 30
Ⅳ. 군주에 대한 정치풍자화로서의 <가르강튀아> 35
1. 정치풍자화와 언론탄압 35
2. <가르강튀아>의 군주 비판 39
1) 배 (pear) 은유 39
2) 배설 모티프 43
3. 군주의 무절제와 탐욕 47
Ⅴ. <가르강튀아>의 인물그룹과 7월 왕정의 사회구조 52
1. 7월 왕정 하의 군주와 부르주아 계급의 관계 52
2. 노동 계급의 유형과 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 56
Ⅵ. 맺음말 65
참고문헌 67
도판목록 74
도 판 81
Abstract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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