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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아란 (부산대학교) 신지은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화사회학회 문화와 사회 문화와 사회 제32권 제3호
발행연도
2024.12
수록면
227 - 277 (5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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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책에 대한 연구가 다루어 왔던 책 내용과 유통과정, 그리고 독자의 사회적 위치가 독서행위에 미치는 영향 대신, 독자가 책과 맺는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세르토의 ‘밀렵으로서의 독서’ 개념을 토대로 실용적·오락적 독서행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두 독서행위는 책이 대중에게 보급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대표적인 독서행위 유형이다. 연구 결과 현대의 독자들은 어떤 내용의 책이든 자신에게 실용적인 방식으로 전유하여 이해하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은 자기계발서를 철학서로 읽거나, 철학서를 자기계발을 위한 실용서로 읽는 등, 다양한 부류의 텍스트를 자기 삶을 위한 실질적 지침서로 읽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한편 웹소설 독자들은 어떠한 텍스트라도 재미를 목적으로 읽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웹소설 내용에 자기계발 서사나 모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해도, 독자는 이를 재미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실용적 독서와 오락적 독서는 일견 상반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텍스트와 독자가 맺는 관계의 구조라는 측면에서 보면 둘은 유사하다. 즉 양쪽 모두에서 독자는 언제나 텍스트와 일정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고, 바로 여기에서 밀렵으로서의 독서가 가능해진다. 책(저자의 의도, 출판사의 기획과 마케팅)에 의해 영향을 받는 독자라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이 연구에서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에 주목함으로써, 텍스트가 결코 일방향적이고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실용적 독서행위에서는 대중의 텍스트 전유 행위가 전문적 학술영역과 출판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웹소설 독자들은 수많은 텍스트를 읽으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에서 다른 독자들과 참여형 오락으로서의 독서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적 독서를 통해 작가와 다른 독자들, 그리고 그들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에도 영향을 미쳐 텍스트의 변형 및 확장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목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Ⅲ. 연구 대상 및 방법
Ⅳ. 실용적 독서행위
Ⅴ. 오락적 독서행위
Ⅵ.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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