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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곡려사 (세종대학교) 문현선 (세종대학교)
저널정보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아시아영화연구 아시아영화연구 제17권 제1호
발행연도
2024.3
수록면
203 - 246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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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현대 중국영화의 영웅 이미지 생성 및 변화 과정에 주목하면서 동시대 중국영화 속 영웅 이미지의 전복성을 집중적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중국영화에는 삼돌출과 홍광량이라는 미학 원칙에 입각해 ‘고대전’이라는 이상적인 영웅 전형(典型)의 창조를 추구하는 유구한 전통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전형적인 영웅 이미지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전복적인 영웅 이미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연구자는 기존의 영웅 전형을 완전히 탈피한 것으로 보이는 카이신마화 영화 <문맨>(2022)의 주인공 독고월의 이미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바흐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과 카니발리즘에 대한 논의를 차용해 분석된 이미지를 해석함으로써, 이 코미디 영화 속 영웅 이미지가 사회주의 혁명 영웅 이미지를 어떻게 전복시키는지 고찰하고자 했다. <문맨>의 새로운 영웅 이미지가 보여주는 개인적 욕망은 신성하고 엄숙하며 공적으로 규정된 이상적인 인간형에 대한 선입견을 전복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며, 이러한 전복은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삶을 회복하고자하는 대중의 문화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진정한 공명과 진정한 소통을 필요로 하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며, 영웅 이미지의 변화는 다원적 문화 기조의 영향 아래 성장한 청년 세대의 하위문화와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 웹툰 원작의 카이신마화 영화 <문맨>은 인간 본연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에 대한 현대 중국영화의 성찰과 글로벌 영화 시장을 지향하는 새로운 문화 창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현대 중국 대중이 기대하는 카니발 영웅은 개인의 정서와 욕망의 성취와 사회주의 이념의 실현이라는 양가적 가치의 추구 사이에서 결국 희생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영화가 개인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러한 모순을 봉합하려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것이 반영하는 사회와 개인 사이의 긴장에서 비롯한 균열이 지속적이라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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