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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저널정보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마르크스주의 연구) 마르크스주의 연구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20권 제4호
발행연도
2023.11
수록면
102 - 137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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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개념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원리(arche)라는 점에서 하나의 동일자를 함축한다. 이러한 거대 이념의 개념에 반하여 이 글에서는 동일자로 작동하지 않는 미시적 이념의 개념을 천착하려 한다. 이는 차이 철학이나 해방의 사상 모두에서 중요한데, 이러한 미시적 이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것은 들뢰즈였다. 차이의 철학은 처음부터 거대 동일자로서의 이념 개념과 반대방향으로 가려 하지만, 어떤 원리도 없다면 그것은 철학이 되지 못한다는 아포리아 속에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들뢰즈는 원리가 제공하는 답의 동일성을, 그때마다 던져지는 문제들을 통해 형성되는 물음의 일관성으로 대체한다. 그리고 거대 이념의 거시적 포괄성 대신 어디서든 존재하는 미분적 잠재성 개념을 통해 동일자로 작동하지 않는 차이의 이념을 제안한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해방의 사유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언제나 동일한 계급적 답을 주는 거대 이념이 아니라, 그때마다 다른 조건에서 계급과 혁명에 대한 물음을 반복하여 다시 던졌음을 주목할 것이고, 바로 그러한 물음이 상이한 이론을 ‘마르크스주의’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준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자본의 일반적 공식 M-C-M’에 함축된 이율배반을 통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시작되는 문제를 던지는데, 여기서 나는 잉여가치를 자본의 미분적 이념으로서 재정의할 것이다. 이러한 자본의 미시적 이념 개념은 이념적 지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노동자나 대중의 ‘보수적’ 행동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자본주의는 이 이념에 의해 추동되지만, 동시에 이와 다른 이념들이 공존하며, 심지어 이와 반대되는 연대의 이념마저 배제하지 못한다. 이러한 미시적 이념이 가동하는 힘들의 분포와 관계에 대한 분석이 자본주의의 분석이나 전복을 위한 문제의식을 하나로 묶어준다. 이러한 미시적 이념 개념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상이한 방향을 향한 이념임을 또한 해명하도록 해 줄 것이다.

목차

1. 해방의 사유와 이념의 문제
2. 차이 철학과 유물론적 이념의 개념
3. 선험적 구조의 외부와 ‘초험적 원리’
4. 물음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
5. 자본의 미시적 이념
6. 자본의 발생과 외부성
7.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설정
참고문헌
영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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