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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장진엽 (성신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87호
발행연도
2023.4
수록면
201 - 239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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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후기 ‘是/斯’를 제재로 한 누정기를 대상으로 작품의 의론에 나타나는 ‘士의 존재 양식’에 대한 사유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상 작품은 허목의 「於是齋記」, 이가환의 「樂是廬記」, 정약용의 「於斯齋記」이다. 無道한 현실을 만나게 되면 세상에서 물러나 ‘獨善其身’하는 것이 유학, 특히 주자학에서 강조하는 士의 올바른 처신이다. 불우한 처지에서 안빈낙도함으로써 그 몸을 통하여 道를 구현하는 것 또한 보편적인 士의 존재 양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士의 은거가 그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본고는 이를 ‘독선기신’의 딜레마로 명명하였다. 허목의 글 속의 집 주인 임유후는 스스로에게 그러한 의심을 품고 있으며, 저자는 剛者가 되어 그 옳음을 확고히 지키라고 당부한다. 이는 독선기신의 딜레마를 주체들 간의 상호 인가에 의해 해결하는 방식―실은 ‘봉합’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가환의 글은 안빈낙도를 통해 저절로 구현되는 士의 도덕성이라는 관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命에 순응하며 분수에 만족하는 것은 결코 그 자체로 善한 것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 ‘옳음’이란 적극적으로 구해야 하는 몸 바깥의 어떤 가치이다. 반성적 시각을 끝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독선기신의 딜레마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정약용의 「어사재기」는 ‘斯’, 즉 ‘지금/여기/내가 가진 것’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彼’에 미혹되는 인간 전체의 ‘욕망’을 문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於斯’라는 표현으로 ‘최상의 상태’를 지칭하는 예를 들면서 지금의 이 상태가 가장 완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것은 안분지족을 넘어선 적극적인 현실 긍정의 태도이다. 그런데 정약용의 이 글은 ‘彼’에 미혹되는 사례로서 어리석은 ‘백성들[民]’의 행태, 그리고 彼岸을 좇는 불교도들을 언급함으로써 논리적 결절점을 드러낸다. 애초에 저자가 문제시했던 ‘인간’의 헛된 욕망은 ‘民’이라는 ‘열등한’ 존재들에게 귀속되며, 이는 그것과 대비되는 士의 존재를 그 반대편에서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士가 자신의 ‘옳음’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이 글은 독선기신의 딜레마를 無化하고 있다. 그것은 士의 존재 양식에 대한 일종의 재규정인데, 그것을 위해 士의 외부를 구성하는 집단, 즉 民의 존재를 불러와야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는 士가 그 자체로 자명한 집단이 아니라는 의식―그것이 중세적 주체의 근본적인 불안인지, 아니면 중세적 주체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인지는 불확실하지만―이 간취된다. 본고에서는 ‘是/斯’를 제재로 한 누정기 작품의 분석을 통해 士의 존재 양식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 후대로 올수록 점차 동요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양상이 이 시기 사대부 집단, 특히 위 작품의 저자들인 남인 학맥의 사회적 처지 및 학술적 경향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제재를 다룬 산문들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지, 이상의 분석 결과가 ‘실학자’ 문학의 내질을 규명하는 데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통해 조선 후기 산문사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분석의 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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