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기억과 시간의 축적 : 임충섭의 매체 실험에 나타나는 사회 문화적, 지정학적, 미술사적 층위

박은영

doi:10.46834/jkmcah.2023.7.4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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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은영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 한국근현대미술사학 제45집

발행연도: 2023.7

수록면: 329 - 354 (26page)

DOI: 10.46834/jkmcah.2023.7.4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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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7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한 임충섭(1941~)의 매체와 재료 실험을 한국과 미국의 물리적 환경과 미술사적인 배경과의 관계에서 고찰한다. 임충섭은 1941년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태어나,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당대 한국미술계의 주요 인물이었던 장욱진(1917~1990), 정창섭(1927~2011), 서세옥(1929~2020) 등에게 수학하였다. 졸업 후 1960년대 후반 작가로서 경력을 쌓던 임충섭은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뉴욕에 거주하며 드로잉·회화·조각·오브제·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이러한 임충섭의 작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주요 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었으며, 201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1960년대 말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작업 세계 전반이 소개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2017년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한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작가 아카이브 형성 사업이 진행되었다.
본 논문은 임충섭의 사유와 작업적 개념을 탐구하거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작업을 고찰하는 현재의 연구 경향에서 나아가, 임충섭의 개인적, 교육적, 미술사적인 배경을 탐구하고 그의 작업을 그가 활동했던 사회문화적 환경과 미술 경향과의 관계에서 미술사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임충섭의 작업 세계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먼저 임충섭이 한국에서 작가로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게 되는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으로 이주한 초기인 1970년대까지의 작업을 조망하고, 여기서 나타나는 다양한 매체와 재료 실험을 앵포르멜, 실험미술, 포스트미니멀리즘 등 한국과 미국의 여러 미술 경향과의 관계에서 분석한다. 두 번째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로 이어지는 뉴욕 시기 작업에서 나타나는 발견된 오브제의 사용과 아상블라주 기법을 작가의 뉴욕 도시공간에서의 물리적, 사회적, 지정학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발전하는 한국적인 재료의 사용과 대형 설치 작업의 제작을 작가의 한국적인 정서의 탐구와 한국에서의 기억을 물질화하는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처럼 본 논문은 임충섭의 작업 세계 전반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매체와 재료 실험을 작가가 당대 경험한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시공간과의 관계에서 분석함으로써 임충섭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미술사적인 층위를 밝힌다. 또한 최근의 연구들이 임충섭이 활발히 활동한 1990년대 이후의 작업에 초점을 두는 것에서 확장하여, 본 논문은 1960~80년대 제작된 작품을 함께 주목하고 작가의 작업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본다.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임충섭의 작업을 미술사적으로 분석하고 통시적으로 조망함으로써, 본 논문은 궁극적으로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미술사적인 위치와 의의를 고찰한다.

This article explores the work of Choong Sup Lim (b. 1941), a Korean-American artist, focusing on his experiments with artistic mediums and materials. Lim began studying painting at Seoul Arts High School and graduated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After developing his artistic career in South Korea in the mid-1960s, Lim immigrated into the U.S. in 1973, establishing New York as his base of operations and working with diverse mediums, such as drawing, painting, sculpture, found objects, installation, and video art. Lim’s works were introduced in South Korea in the early 1990s through several solo exhibitions in prominent galleries, and his artistic career was highlighted at a solo exhibition at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in 2012. In addition, a digital archive of his art was constructed in 2017 as part of a project by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As current research on Lim has focused on his conceptual background or the aesthetic aspect of his work, this article instead examines Lim’s personal, educational, and art historical backgrounds and analyzes his works within the context of his socio-cultural environment and art historical background in both South Korea and the U.S. In particular, this article discusses how Lim’s experiment with the use of different mediums and materials is associated with his experiences of the physical, cultural, social, and geopolitical space in which he was located. The article examines three periods of Lim’s artistic career: (1) Lim’s career in South Korea and early years in the U.S. (1960s to 1970s), (2) Lim’s artistic development in New York (1980s to mid-1990s), and (3) Lim’s life in-between the U.S. and South Korea (mid-1990s to 2000s). Through an art historical analysis of Lim’s work and a chronological exploration of his career, this article aims to situate this Korean-American artist within both Korean and American art history, as well as provide an extended perspective for examining Korean-American artists diachronically.

#임충섭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앙가주망 #뉴욕 #앵포르멜 #추상 미술 #포스트미니멀리즘 #발견된 오브제 #아상블라주 #설치 미술 #Choong Sup Lim #Korean-American Art #Engagement #New York #Informel #Abstract Art #Post-Minimalism #Found Object #Assemblage #Installation Art

I. 머리말
II. 작품에 나타나는 미술사적 층위: 한국 시기와 미국 이주 초기(1960년대~1970년대)
III. 도시공간 경험의 축적과 반영: 뉴욕 시기(1980년대~1990년대 중반)
IV. 한국적인 재료와 시각적 반추: 뉴욕-한국 사이에서(1990년대 중반~2000년대)
V.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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