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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석민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인문사회과학회 현상과인식 현상과인식 2023 여름호 제47권 2호(통권 제155호)
발행연도
2023.6
수록면
163 - 188 (29page)
DOI
10.46349/kjhss.2023.06.47.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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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굴디와 데이비드 아미티지가 공저하여 2014년에 출판한 「역사학 선언」은 출간 직후 대서양 양안의 역사학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들은 두 저자의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듯이 여겨지는 도발적인 논조와 상당히 편향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미권 역사학계에 대한 진단에 분노했다. 해당 저서는 현시대의 문화와 학계에 편만해 있는 장기적 안목의 부재를 비판하고 기성 대학 역사학과에 주류로 자리잡은 단기적 시야의 방법론적 독점을 문제로 지목한 후 이를 타개하기 위해 프랑스 아날학파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의 지적 유산을 되살려 장기지속의 방법론을 부활시킬 것을 제안한다. 필자는 「역사학 선언」 출간 10주년을 내다보는 지금이야말로 작금의 대학과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기후변화, 빅데이터, 정보혁명, 인공지능과 로봇사이언스—과 관련하여 해당 저서의 핵심 주장을 비판적으로 음미해볼 적기라고 판단한다. 특히 이러한 도전들은 대학과 인류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역사학자들에게는 글로벌히스토리를 요청하는 시대적 조건으로 이해되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현실 변화와 학문 진화의 접점을 비판적으로 음미하고 점검해 보고자 하는 시도로서 「역사학 선언」의 저자 중 하나인 아미티지의 학문 세계와 그가 현재 글로벌히스토리를 실천하는 역사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 보는 접근법을 채택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국사를 연구하는 지성사가로서 학문 이력을 시작했으나 미국 동부 하바드 대학에서 트랜스내셔널, 인터내셔널, 그리고 글로벌히스토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역사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아미티지는 우리 시대의 역사가로서 오늘날 세계에서 글로벌히스토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는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사례이자 범례로서 특별히 주목에 값한다.

목차

1. 들어가며: 거대 이론의 부활?
2. 「선언」이전: 아미티지 학문의 궤적
3. 「선언」과 ‘장기지속’(Longue Durée)의 부활
4. 「선언」과 글로벌히스토리
5. 「선언」그 너머: 글로벌히스토리의 명암(明暗)
6.. 나가며: 아미티지 역사학 재고(再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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