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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심정명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저널정보
호남사학회 역사학연구 역사학연구 제84호
발행연도
2021.11
수록면
67 - 98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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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만주의 기억을 이야기할 때는 주로 패전의 혼란 속에서 일본으로 귀환하는 고생담에 기울어 있거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인식을 결여한 채 만주에 대한 향수를 그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귀환 체험을 다룬 방대한 수기들은 귀환자 개개인의 피해와 희생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논문에서는 만주국의 붕괴와 함께 홀로 남겨져 일본을 향해 가는 소년 규조를 주인공으로 한 아베고보의 소설 『짐승들은 고향을 향한다』를 분석하면서, 귀환을 다룬 문학이 이 같은 내셔널한 서사에 자그마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짐승들은 고향을 향한다』에 대한 기존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본 논문 또한 이작품이 일본인인 규조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고난을 겪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귀환문학이라고 보는 데에서 출발한다. 단, 이때 중요한 것은 소설에서 목적지로 설정된 ‘일본’이 무엇을 표상하고 있는 가이다. 규조에게 일본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고 상상한 이미지로서만 존재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고향을 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규정을 계속한다. 이를 통해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민족적 아이덴티티와 그것을 구성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은 자의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만주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그때그때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바꾸어 나가는 고세키토라는 인물에게서 뚜렷이 드러난다. 또한 만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이러한 자의적 특징들은 민족들 간의 지배ㆍ피지배 관계와도 겹쳐져 있다. 즉 이 작품에서 규조가 갈구하는 일본이란 만주의 황야나 규조와 고 같은 ‘짐승’들과 대비되는 문명이자 만주국이 붕괴하기 전의 일상으로 이미지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이상적인 고향으로서의 일본은 존재하지 않고, 경계선상에서 ‘짐승’으로 살아가는 규조와 고는 일본으로 가는 밀수선을 타고서도 결국 일본에 상륙하지 못한다. 본 논문에서는 또한 이 작품이 규조와 고의 관계나 규조와 중국인소년의 관계를 통해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벗어나서 연대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데에 주목하였다. 규조와 고는 선양에 도착하기까지 기묘한 동행을 계속하고, 그것은 단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에 그치지 않는다. 제목에 있듯 ‘고향’을 향하는 복수형의 ‘짐승들’에 주목할 때, 이 작품에서는 규조의 실패한 관계 맺기를 통해 귀환이라는 경험을 내셔널한 서사로 회수하지 않는 귀환문학의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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