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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탁희진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성균관대학교 인문학연구원(구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 인문과학 제87호
발행연도
2022.11
수록면
5 - 39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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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선진시대 유가 철학의 계승자인 맹자의 지언(知言)이 내면 표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치유적 과정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고찰하는 데 있다. 내면의 불안으로 타인과의 소통에 제한성을 갖는 사람들 즉, 선택적 함구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갖는 이들을 이해하여 좀 더 현실적인 해결법으로 유가 사상인 맹자의 지언이 내포하고 있는 치유적 기능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이는 소위 소통을 위한 유가 사상의 치유적 접근으로 자기애를 통한 내면화 과정의 경험과 인간 존중의 공감 실현에 중점을 둔다. 유가 사상에서 소통이란 직접 대면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형태는 진정성이 있고 관념적이지 않은 것이다. 물이 흐르는데 구덩이가 있으면 채워서 나아가는 형태로 비유될 수 있는 유가 사상의 소통은 직접 대면하여 사람을 극복시키고 치료하는 형태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지언을 실현하는 내담자 중심의 치유 과정은 자신을 성찰하여 내면을 강화한 후 주체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치료자 역할로서의 지언하기는 공감의식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정서적 교감과 소통을 중시하는 인간 존중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어 논의한다. 지언을 통해 공통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내담자(자신)와 치료자에게 각각 적용하여 유학이 지향하는 인의예지의 도덕적 이념, 규범 체계에 대한 정서적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실현의 과정은 앞으로 유가 사상의 치유적 기능의 연구에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가 철학의 치유적 기능은 내면의 자각과 이에 따른 실천, 의식의 재구조화 경험이다. 전통의 이념으로 인식되는 것에서 나아가 유학 사상의 이념을 병리적 치료의 실현 과정으로 적용해 보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색의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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