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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문신 (전북대학교)
저널정보
현대문학이론학회 현대문학이론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제66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99 - 118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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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그 결과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인의 방법론으로서의 세계 인식은 곧 시적 정서를 드러내는 핵심적인 창작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시인의 시 세계를 조명하는데 세계 인식 방식을 다루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논문은 최승범 시조의 창작 방법적 특징을 세계 인식의 형식적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본고는 최승범의 시 세계를 1960~1970년대 시편들을 초기시로, 1980~1990년대 시편들을 중기시로, 2000년대 이후의 시편들을 후기시로 잠정적으로 제시하였다. 가람 이병기의 3장 8구설을 수용하고 있는 최승범은 3장 구성의 평시조는 물론 분연 형태의 시조에 있어서도 8행의 시행배열을 즐겨 사용한다. 이러한 시행배열은 초․중장을 각 2구씩 4구로, 종장을 4구로 균등 배분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와 같은 구성방식은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의 양적인 균형과 일치한다. 종장의 ‘후정’이 자유로운 시상을 확보하고 있는 8구의 시형을 방법론으로 채택함으로써 최승범은 한정적인 주제 표현에 국한되었던 전통적 시조시형에서 벗어나 현대인들의 다양한 생활 감각을 반영한 현대적 시조시형을 확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최승범은 3장 8구/8행의 시형배열을 통해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과 그것의 주체적 반응을 균등하게 배분하는데, 이를 통해 그는 종장에서 체험된 정서를 고양시키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내용과 형식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창작방법은 독자들이 작품 읽기의 시적 정서를 풍부하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칫 시조의 정형성으로 인해 고답적이기 쉬운 시적 정서를 최승범은 현대인의 생활 감각에 부합하도록 자유로운 시형 구성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최승범의 시적 실험은 정형시 형식을 보다 유연하게 확장함으로써 시조 장르의 현대적 가치와 의의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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