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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소영 (가톨릭대학교 학부대학 강사)
저널정보
민족문학사연구소 민족문학사연구 민족문학사연구 제75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149 - 186 (3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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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가보안법이 분단문학에서 좌익2세 작가들이 아버지를 형상화하는 수준을 결정짓는 기율로서 기능해왔다는 전제 하에 87년 체제의 성립과 국가보안법의 개정이 문학(화)장에 야기한 파문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는 분단문학에서 아버지와 아들 중심의 관계가 더 이상 의미있는 소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소진이 「쥐잡기」를 통해 분단문학의 계보를 이어나갔다는 점에 주목하게끔 한다. 김소진에 이르러 분단문학은 비로소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아버지를 재현하는 아들, 즉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때 김소진이 86세대라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수행했던 기억/문학의 정치성이 정체성 정치와 연동되어 있음을 짐작하게끔 한다. 87년 체제를 단순히 경제적‧법률적‧이데올로기적‧공식적 제도가 아니라 사회문화적‧비공식적‧사적인 제도, 관계, 정체성, 의미 관계 일체를 포함하는 시스템(system)으로 간주할 때, 87년 체제의 한 요소이자 분단문학의 기율인 국가보안법이 86세대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특정한 기억/문학의 정치성을 발휘했던 양상은 그 자체로 87년 체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드라마는 ‘정동(affect)’의 차원에서 제대로 포착 가능하다. 김소진 소설에서 ‘나’는 주로 상처받은 운동권으로 그려지는데, 그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라는 ‘적대(antagonism)’의 상실을 아버지에 대한 애착으로 보상받고자 한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애착은 아버지를 부정했던 상처를 환기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처받은 애착(wounded attachment)’은 그 대상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원한(ressentiment)’과 구별된다. ‘나’는 아버지의 원한에 의해 구조화된 정체성 정치의 무력함과 거리를 두고자 하지만, 종종 아버지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아버지처럼 나보다 연약한 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한편, 아버지는 동시에 법의 영역에서 초연한 존재로 그려지는데, 이는 더 이상 ‘적’이 아닌 아버지가 다시 분단문학의 서사에 기입되기 위해서 취해야 했던 전략을 드러낸다. 그것은 바로 문학적인 것에 대한 단념이었다. 결국 김소진의 상처받은 애착은 적대의 자리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의 소설에서 정작 적대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것은 여성의 섹슈얼리티이다. 이는 김소진의 의도와 무관하게 1990년대 문학(화)장에서 적대의 대상이 이동하고 있던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김소진의 텍스트는, 적대의 위치에 머무르고 싶었으나 이미 대결자로 편입된 아버지와 대결자가 되고 싶었으나 여전히 적대로서 여겨졌던 여성의 섹슈얼리티 사이의 쟁투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장소이다. 사라진 적대에 대한 상처받은 애착이 적대와 경합의 엇갈린 공존을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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