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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신승희 (가천대학교)
저널정보
한일군사문화학회 한일군사문화연구 한일군사문화연구 제28권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281 - 307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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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출간된 윤정모의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는 한국 최초의 위안부 소설 또는 한국현대소설 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서사를 핵심적으로 다룬 최초의 본격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기존 연구의 대체적 방향은 가부장제적 환경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이며 가학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여성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피해자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배광수를 가부장적 남성, 순이를 그로인한 피해적 여성으로 고착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배광수를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성 주체의 한계 안에 갇혀있는 인물로 보고, 그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피해자인 순이 또한 아들의 부계 혈통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비판하기도 한다. 필자는 기존 연구의 성과 위에서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하고자 한다. 배광수의 성격적 결함과 피해의식이 그것이다. 이 작품에서 후자는 전자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선 순이와 관련된 성격적 결함을 보자. 배광수는 순이에게 일본인 남자가 있었으며 그에게 돈을 빼앗기고 버려졌다는 거짓말을 안동댁에게 한다. 배광수와 순이가 처음 만난 시점은 필리핀 전선에서 일본군이 패퇴하던 때이다. 그 후 두 사람은 미군수용소를 거쳐 수송선에 실려 부산에 던져지고 곧바로 동거에 들어갔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나 정황상 배광수의 말은 명백한 거짓이다. 배광수는 안동댁에게 왜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한 것인가? 그것은 위안부였던 순이에 대한 단순한 분노의 차원이 아니다. 과도한 능멸 또는 새디즘(sadism)과 유사한 면이 있다. 배문하와 관련된 성격적 결함을 보자. 배문하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다. 이러한 사실을 배광수가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문하를 일본인의 자식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친자임을 집요하게 부인하는 태도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수긍하기 어렵다. 배광수가 보이는 사고와 행동의 심각한 괴리현상. 이는 순이에 대한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배광수의 성격적 결함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왜 학병 배광수는 해방 조국에서 정상적 사고와 행동이 불가능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 것인가? 이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소설은 하나의 허구다. 허구를 통한 진실에의 접근. 이것이 소설의 존재가치다. 허구화된 배광수의 피해의식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배광수의 피해의식은 구체화되지 않는다. 순이, 안동댁 등 주변 인물에 의해 추상화될 뿐이다. 여기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피해의식의 개념이 배문하의 입에서 동어반복 형태로 되풀이 된다는 점이다. 배문하가 느끼는 피해의식은 두 여인의 그것에 비해 강도가 훨씬 떨어진다. 간접화될 뿐 아니라 확신도 없다. 1인칭 화자인 배문하가 확신하지 못하는 피해의식을 독자가 확신하기는 어렵다. 배광수는 자신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순이를 과도하게 능멸했고, 자신의 혈육인 배문하를 임종 순간까지 부인하고, 안동댁에게 그토록 함부로 굴었다는 결론이다. 그러므로 배광수를 용서할 수 있고, 마땅히 용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 연장선에서 이 피해의식으로 인해 배광수가 배문하의 출생년도를 1946년에서 1948년으로 늦춰 신고한 것으로 기정사실화 된다. 자신의 출생 년도가 1946년이 아닌 1948년으로 신고된 연유에 대한 배문하의 추정은 나름대로 감격스럽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자의적이다. 배문하는 깊은 미움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와의 어설픈 화해를 시도한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에서 보이는 추상적 인식과 그것에 기인한 어설픈 화해는 식민지 세대와 해방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작가의 문학적 조급증의 결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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