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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한민족문화연구 제70권 제70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7 - 40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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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세기 중반 거대한 폭력의 한복판에 놓였던 동아시아 세 섬의 역사와 현실을 담아낸 소설을 함께 살피고자 했다. 오키나와전투, 타이완 2‧28항쟁 그리고 제주 4‧3항쟁의 과정에서 제국과 국가가 휘두른 폭력의 문제와 그에 대응하는 반(反)폭력의 양상이 어떻게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재현되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오키나와 작가 오시로 사다토시(大城貞俊; 1949∼)의 「게라마는 보이지만(慶良間や見いゆしが)」(2013), 타이완 작가 린솽부(林雙不; 1950∼)의 「황쑤의 작은 연대기(黃素小編年)」(1983), 제주 작가 고시홍(高時洪; 1949∼)의 「도마칼」(1985)에 주목했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섬의 토박이로서 유소년 시절부터 전후적 상황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전후세대 작가들이다. 「게라마는 보이지만」은 오키나와전투 시기에 집단자결의 현장에서 살아남아 부부가 된 이들이 80대 후반에 이르러서 자살을 감행한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현실은 여전히 전쟁에 밀착되어 있음을 노부부의 연쇄 자살로써 충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쑤의 작은 연대기」는 2‧28의 와중에서 무고하게 체포되어 사형 집행 직전에 풀려난 예비신부가 그 충격으로 인해 철저히 파멸로 치닫는다는 내용이다. 왜소한 처지로나마 거대한 국가폭력에 순응할 수 없다는 타이완 민중의 내면적 저항이 상징적으로 읽힌다. 「도마칼」은 4‧3 때 행방불명되었던 남편이 25년 만에 나타남에 따라 광기로 좌충우돌하는 한 여인의 상황을 다뤘다. 4‧3의 상흔은 치유되기는커녕 더욱 깊어만 간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식칼을 휘두르는 여인의 행위를 통해 제주 민중의 저항이라는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 세 소설은 칼과 낫이라는 생필품이 끔찍한 살상과 위협의 도구로 돌변하게 되는 상황을 통해 제국과 권력의 폭력 문제를 극단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거대한 폭력에 대한 왜소한 민중의 대응방식인바, 반폭력의 상상력이 수난의 극대화라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모두 과거에 폭발된 폭력의 광포성이 현실에서도 여전함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방언이나 속담을 활용해 지역공동체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도 반폭력의 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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