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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00권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253 - 291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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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희는 1955~ 56년 사이 약 1년간의 미국 여행을 통해 미국의 문화, 문명을 보고 돌아와 기행산문집 『이국의 정서』(1956)를 출간했다. 1950년대에 미국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전숙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대인들이 대부분 공유하고 있던 공통정서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실제 미국에 다녀온 사람은 매우 적었고 여성 혼자 여행을 다녀온 예는 더 드물었다. 더욱이 다녀와서 그것을 체계와 구조를 갖춘 기행산문 단행본으로 내놓은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연구의 가치가 있으나 현재까지 『이국의 정서』는 학술적, 비평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 한국전쟁 이후의 피폐한 상황에서 미국 방문객들은 소수의 특혜 받은 엘리트들이 문화 교류라는 명목으로 대부분 초청, 사절단, 해외 회의 참여 등의 명분을 가지고 외국에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단기적인 시찰 여행이었으며 만나는 사람들도 주로 공식적인 장소에서 격식을 갖추고 만난 사회지도층이나 한국 교포들 중심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 속 여행은 몇몇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적인 일정으로 채워졌고 온갖 계층 미국인들과 교류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의 속내’를 경험했으며 미국에 대한 서술들도 어학 실력과 영미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얻은 정보와 경험들에서 비롯된 독자적 판단에 의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국의 정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기행산문집 초반의 전숙희의 태도는 주로 한발 떨어져서 그 안에 들어가 섞이지 못하는 소외된 관찰자로 나타나지만 ‘진짜 미국’ 안에 들어가 지내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한다. 처음에 갖던 여행에 대한 추상적이고 낭만적인 태도나 미국에 대해 갖던 막연한 동경도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것으로 바뀌고, 미국에 대한 인식도 그에 따라 더 구체화, 사실화된다. 1950년대에는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과 반공주의의 영향으로 아메리카니즘은 정점에 달해있었고 세계 권력의 중심적 위치로 부상한 미국과 미국문화는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한국인들의 미국방문이 주로 국가주도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세계’의 체제 정당성을 체험을 통해 받아들이게 하려는 목적이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 개인으로 미국인의 생활을 경험하며 아메리카니즘의 이면을 바라보았던 전숙희의 여행은 의미를 가진다. 전숙희의 여행기에 드러난 여행의 배경, 실제 미국의 모습을 보고 느끼며 작가의 태도가 변화하는 점을 살펴보면 당대 사회가 아메리카니즘을 어떻게 내면화시키려 하였는지의 단면을 읽어낼 수 있다. 전숙희는 여행이 진행될수록 자기 자신에게 내면화되어 있는 ‘아메리카니즘 판타지’에 대해 깨닫고 자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려 노력한다. 『이국의 정서』에는 당대의 선입견과 환상을 걷어낸 미국을 바라보려는 시각이 돋보인다.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담아내고 있으며 미국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의 환상이나 당시에 통용되던 ‘미국화’가 곧 ‘현대화’라는 생각이 착각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성하고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의 상황과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교해보며 한국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실제적인 모습들도 주목된다. 또한 이 책에 나타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의지,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 등을 이후 전숙희의 행보와 연관시켜볼 수 있다. 전숙희 문학 세계의 초기에 해당하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사고와 가치관을 읽을 수 있고, 전숙희 문학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여성으로서의 선진적 인식과 보수화된 관념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이 나타난 부분도 이후의 여성의식의 변화를 고려하며 주의 깊게 살펴볼만하다. 50년대 여성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고려할 때 당시 해외에서 여성이 자유로운 이동, 정해진 동선과 일정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험에 가까운 것까지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전형적 여성상을 넘어서는 일이기도 했다. 전숙희의 여행 방법과 경로에 대한 기록은 1950년대 해외여행에 대한 자료적 가치로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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