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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순천향 인문과학논총 순천향 인문과학논총 제38권 제1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5 - 29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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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순수의 시대 』와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의 여주인공 엘런 올렌스카와 페르미나 다사에 대한 두 남자 주인공, 뉴랜드 아처와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대조적인 사랑의 방식을 ‘대상 소타자’(objet petit a) 개념을 통해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대상 소타자로서 엘런과 페르미나의 첫 번째 특성은 도달 불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에 뉴랜드와 플로렌티노에게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성은 두 사람 모두 엘런과 페르미나를 이상화시키고 다른 여성들은 성적인 쾌락의 대상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뉴랜드가 엘런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가정에 충실한 남편으로 살아간 반면 플로렌티노가 페르미나를 사랑하면서도 무수한 여성들과 연애를 하는 차이점은 사실 동일한 성녀/창녀 구분법에서 생겨난 것이다. 뉴랜드와 플로렌티노에게서 찾을 수 있는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사람이 욕망의 충족을 계속 연기함으로써 욕망을 재생산한다는 점이다. 뉴랜드가 엘런과의 재회를 포기하는 것과 플로렌티노가 포기하지 않고 페르미나에게 구애를 하는 것은 상반된 행동처럼 보인다. 그러나 뉴랜드가 엘런과의 재회를 포기하는 것은 엘런을 욕망의 대상으로 계속 붙잡아서 욕망의 충족을 연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뉴랜드의 행동은 포기가 아니라 플로렌티노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상반된 것처럼 보였던 뉴랜드와 플로렌티노의 행동들을 대상 소타자의 개념으로 분석해 보면 오히려 동일한 행동 양식으로 드러난다. 이 논문은 도달 불가능한 대상으로서 욕망을 작동시키는 원인이 되고, 이상화의 대상이 되며, 욕망의 충족을 계속 연기시키는 특성을 가진 대상 소타자 개념으로 두 남자 주인공들의 수수께끼 같은 행동들을 비교분석해서 『순수의 시대 』와 『콜레라 시대의 사랑 』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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