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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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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러시아문학회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제35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65 - 88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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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롤류보프 이후 ‘오블로모프 기질’은 이념적인 고유명사로서 진보를 방해하는 러시아적인 기질로 이해되어 왔다. 또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음식 역시 진보 혹은 낙후성의 기호로 해석되곤 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 살펴보았듯이『오블로모프』에서 언급되는 음식은 이념의 차원을 넘어선다. 또 음식은 식도락이나 미식 예찬의 차원도 넘어선다. 첫째, 소설 속에서 그토록 자주 그토록 많이 언급되는 온갖 요리들은 맛을 수반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서 오블로모프가 먹는 음식은 ‘맛없는’ 음식들이다. 오블로모프는 맛있는 음식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영역으로 퇴행한다. 러시아 문학의 많은 인물들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면 오블로모프는 현실을 마주하기가 두려워 음식 속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둘째, 오블로모프가 먹는 ‘맛없는’ 음식은 죽음과 연관된다. 음식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하며, 음식과 잠에 취해서 살아가는 오블로모프는 문자 그대로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오블로모프』는 죽음과 허무에 관한 소설이다. 이는 본 논문에서 살펴보았듯이, 오블로모프의 천천히 진행되는 죽음, 혹은 죽음과 다름없는 삶과 대비되는 슈톨츠와 올가의 활동적인 삶이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삶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확인 된다. 따라서 이 소설의 취지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보다는 소설가 자신의 심리적 공백, 혹은 소설가 자신의 철저하게 허무한 세계관을 묘사하는데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하려면 곤차로프의 전기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작업은 본 논문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두 가지 전기적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결론에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곤차로프는 자신이 만들어낸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든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지니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자전적 스케치에서 “오블로모프는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모습이다”라고 회고함으로써 오블로모프가 사회 평론보다는 심리학의 영역에서 고찰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사실 오랜 세월동안 제정 러시아의 관리로, 그리고 심지어 한동안은 검열관으로 봉직한 작가에게 급진적인 사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 것이다. 둘째, 곤차로프는 심각한 신경증 환자였다. “질병과 권태와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그는 점차 정서적인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부친과 형, 그리고 누이들 역시 신경증을 앓았었으므로 그의 병은 어느 정도 유전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말년의 그는 피해망상증에 걸려 불행하고도 비극적인 종말을 맞았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표절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점점 더 세상을 멀리하다가 결국 그 누구와의 접촉도 거부한 채 오블로모프의 무감각과 비슷한 철저한 감정적 백지 상태에서 세상을 하직했다. 저자의 이러한 정신 상태는 『오블로모프』를 심리학적이고 전기적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가정에 어느 정도 당위성을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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