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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민주사회와 정책연구 민주사회와 정책연구 제15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237 - 272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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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취업에 대한 태도, 일­가족 정체성, 성역할에 대한 가치 등의 조사결과를 기초로 여성들의 일­가족 문제에 대한 인식과 지향을 살펴보고 있다. 기혼의 취업여성과 비취업여성 그리고 부분적으로 기혼 취업남성을 대상으로 남성과 여성 간의 태도는 물론 여성 내부의 태도 차이와 그 의미를 분석해보았다. 여성의 취업이 증대하고 사회적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수많은 공적 담론에도 한국사회에서 남성=생계부양자, 여성=가사책임자라는 성역할 분리 이데올로기와 가족 중심성은 매우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취업경험에 따라서도 다른 지향과 태도를 보이는데, 각 집단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수용하고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표출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기혼 취업여성은 상대적으로 평등하고 진보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고 취업을 계속 지속하려는 의사를 보여 일 지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비취업여성들은 완고한 성역할 분리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으며 때로는 취업남성에 비해 더 보수적인 성역할 가치와 태도를 표출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고학력의 젊은 여성일수록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 변화의 조짐을 드러냈다. 한편 취업여성은 비교적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때로는 남성 집단에 비해서도 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현재 자신의 역할을 수용하고 높은 만족도를 표현한 비취업여성들은 상황에 따라 높은 일 지향성을 보이는 등 비일관된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여성 집단이 보여주는 태도가 과연 개인적 선호인가 아니면 문화적 규범과 구조적 제약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협상한 결과인가 하는 점이다. 연령, 교육, 취업경험 같은 객관적 요인에 따라 태도의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은 구조적 조건이 변화되면 여성의 태도가 달라질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따라서 각 여성 집단이 드러내는 태도 자체를 여성의 진정한 선택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특히 비취업여성들의 보수적 태도는 현실적으로 경제적 자립이나 욕구실현의 가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현실 순응적으로 협상한 반응의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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