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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 고전 르네상스 영문학 제13권 제1호
발행연도
2004.1
수록면
53 - 67 (1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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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휴머니즘(humanism)의 핵심적 개념인 자유의지(free will)의 신학적 기원 및 발생에 대해서 탐구하고, 그 개념이 르네상스 휴머니즘(Renaissance humanism)에서 어떻게 세속화되었는지 당시 휴머니스트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나아가 자유의지의 세속성이라는 관점에서 르네상스 휴머니즘에 내재된 기독교성(Christianity)과 휴머니즘의 모순적인 양립을 역사적 문맥 속에서 해체, 재구성해본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이성(reason)과 함께 인간을 속박하는 온갖 형태의 결정론에 도전하는 현대 휴머니즘의 핵심적 요소이다. 자유의지는 이성과 더불어 인간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창조적인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의지에 대한 통념은 르네상스 휴머니즘에서는 그렇게 간단히 인식되지는 않았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본래 신학적 개념으로 출발한 것으로서 이러한 자유의지 개념의 종교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르네상스 당시의 자유의지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본래 신의 절대의지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만 인간에게 부여되었던 제한적 의미의 자유의지의 개념은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발전과정 속에서 세속화되어 당시 신학논쟁의 첨예한 화두로 등장하였다. 르네상스 휴머니스트들은 신의 섭리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이제 인간의 이성이 아닌 자유의지를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인간 정신능력의 새장을 개척하였다. 이것은 피치노(Marsilio Ficino), 피코(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카스틸리오네(Baldassare Castiglione),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등의 르네상스 휴머니스트들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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