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불어문화권연구 불어문화권연구 제19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400 - 423 (24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우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 중 몇 편,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분석을 통해 홍상수 영화 속에서의 ‘취기ivresse’ 를 연구해보고자 하였다. 이 엄격한 형식주의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극단적 만취 상태에 이르러서야 각자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을 만큼, 인물들을 철저히 작품의 미학적 장치와 구조 속에 가두어둔다. 또한 감독은 미장센의 엄격함으로 이러한 감정적 폭발 상태마저도 흔들림 없는 구도 속에 담아낸다. 마치 언젠가 외부세계를 향한 커다란 도약을 시도할 것 같은 어항 속의 물고기들처럼, 영화의 폐쇄적 구도는 인물들을 가두어두고, 그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목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강원도의 힘>에 대한 분석이 보여주듯이, 감독은 인물들을 알콜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게 하면서도, 이 극단적 취기가 만들어낸 장애로 의해 인물들이 탈출할 수 없도록 만든다. 즉 감정의 폭발은 결국 허망하면서도 조롱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끝을 맺는데, 이는 극 중의 남성들이 그들 자신의 구원이라 할 수 있는 , 여성과의 성적 결합을 좇아 배회하는 초라한 과정을 고발하듯 보여주면서 이루어진다. 외적으로 보이는 미장센의 엄격성 너머로, 영화 속의 ‘취기’는 영화의 연속성 속에서 종종 미학적 동요를 야기시키는 듯 보인다. 이는 인물의 만취 상태를 반영하는 프레임을 통해서가 아니라, 결국 불확실한 가운데 펼쳐지는 영화 자체의 시간성을 통해서 보여진다. 이는 우선 두 남자에 의한 주인공 여자 수정의 ‘처녀성 잃기’에 대한 탐구인 <오! 수정> 내의 두 가지 다른 이야기의 소제목 “아마도 우연”과 “어쩌면 의도”로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반복과 변주의 기법으로 마치 이 모든 것이 가설에 불과하다는 듯, 인물들이 이미 벌어진 일들을 완벽히 재구성하지는 못해도 다시 기억하며 탐구하는 것으로 연출했다. 기억의 재구성은 영화 <생활의 발견>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주제이기도 하다. <생활의 발견>의 경우, 이 문제는 주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을 알아보느냐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술상 장면들에서 나타난다. 이 장면들에서는 취기의 정도에 따라서 인물들의 권력 관계가 정립되는데, 우선 경수는 초반에 선영을 알아보지 못했던 “죄”로 점점 궁지에 몰리고, 프레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작아진다. 그러다가 소주병들이 쌓여가는 몇 개의 연속적인 컷들 이후에 취기의 정도가 높아지고, 그가 선영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되찾아 두 사람 각각의 기억들이 결국 소통하기 시작할 때, 그는 비로소 프레임 내에서 여유를 되찾는다. 이는 마치 남자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와도 같지만, 주인공 자신은 예정된 성적 결합의 성취라고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두 번째 기회는, 두 명의 남자가 젊은 시절의 사랑(의 기억)을 찾아서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미스테리로 남는 여자의 감정에 부딪히고 마는 이야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주제가 된다. 선화가 만취 상태에서 두 남자에게 제공하는 성관계는 그녀가 그들을 가장 저속하게 끌어내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고, 결국 자기 자신을 그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 된다. 극 초반 두 남자의 산책이 추억에 관한 것이었다면, 그들의 이 모험은 젊은 시절 실패의 보잘것없는 반복 그 이상이 될 수 없었다. 또한 홍상수는 알콜의 영향들을 명백한 영화적 효과로 펼쳐 보이는 감독은 아니다. 그는 이 효과들이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드러나게 하고, 인물들을 통과하게 하며, 단순한 장치들로 단순화되지 않도록 작품의 미적 구성을 아우르게끔 한다. 그가 명백한 숙명론자라고 한다면, 알콜은 종종 인물들의 여정을 불확실한 것으로 만들어, 엄격하게 고정된 프레임 내에서 인물들이 과음으로 쓰러지기 직전에 하나의 분기점을 주고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프레임 내에 감독의 그림이 구현되는 것인지, 아니면 인물들 자신이 덫을 만드는 것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35)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