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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온지학회 온지논총 온지논총 제23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137 - 174 (3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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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書에 투영된 북한강의 특성을 규명하고 이러한 특성이 ‘물’이 지닌 원형상징(archtype)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규명해 보고자 했다. 북한강가에 살던 홍종대선생의 문집 『譯註 海觀自集』(1921~1950)(書)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북한강은 첫째 서경 및 관조의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비록 북한강과 관련된 것이 아닌 일반적인 그림이지만 그 당시의 강이 투영하는 사유적 공간과 부합하고 있다. 이렇듯이 강물은 인간의 삶을 평화롭고, 여유 있고, 안정시키는 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물이 지니고 있는 원형성에 깊게 개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생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잡은 물고기를 팔아서 생활한다. 즉 강은 생산적 공간인 것이다. 이러한 실상이 바로 ‘물’이 갖는 원형적 집단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한 동인이며 기반으로 드러났다. 3. 이동(운송)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시적 화자가 살던 역사적 배경에서는 강을 건너기 위해서 옷을 걷거나, 소를 타거나, 배를 이용하고 있었다. 소양강에서는 주로 돛배가 다니고 있었다. 이렇듯이 강은 이동의 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강은 인류원형상징상 이승과 저승을 이동시키는 객관적 상관물로 기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4. 의식 및 제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계제사가 성행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벼루씻기 의식이나 호미씻기 의식도 강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던 의식이었다. 또한 단오나 어부식에 대한 의식도 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렇듯이 강은 의식이나 제식이 행해지는 공간이었던 것으로, 신성함과 재생이미지, 정화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보았다. 5. 놀이, 유흥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강이 놀이공간이 될 수 있음은 강이 주는 평화로움과 안정, 그리고 풍요로움 때문이다. 강이 주는 이러한 여러 가지 즐거움(놀이공간으로서)은 강의 인류집단상징상 긍정적인 면모, 즉 생명, 생생력, 재생, 정화적 특징의 근거가 되는 징표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북한강은 낚시를 가능하게 하고, 관조적 인식도 부여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특징은 놀이공간 및 에너지원(댐)으로서의 기능이며, 북한강을 따라서 축제가 번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삶의 모습이 투영되었기에 결국 강이 인류집단적 이미지로 생명, 생생력, 탄생, 죽음, 정화, 재생의 근간이 되고 있었음을 북한강을 주제로 한 글과 그림을 통해서 밝힐 수 있었다. “물의 원형 이미지는 결국 물과 관련된 삶의 체험이 실제적인 토대가 되어 형성된 것이다”라는 결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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