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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황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춘원연구학회 춘원연구학보 춘원연구학보 제13호
발행연도
2018.12
수록면
385 - 412 (28page)
DOI
10.31809/crj.2018.12.1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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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채만식의 중편소설 「소년을 자란다」에 드러난 장소 형성 과정과 새로운 가치관을 생성하는 감정 동학의 모습을 살펴본다. 그리고 나아가 소설이 어떤 방식으로 해방 정국과 신세대를 다루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했다. 이는 소설 서사가 이데올로기적 현실과는 다른 방식의 윤리성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제목인 「소년은 자란다」이 새로운 세대의 성장과정을 의미하듯이, 이 소설은 소년 주체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지 그려낸다. 중요한 것은 소년이 당대 사회가 요구하던 위계 나누기와 단절의 논리가 아닌 함께 보기와 연결의 논리를 내세운다는 점이다.
조선 안/밖과 조선인/이주민을 구분하려는 국가 만들기 기획은 중심/주변을 분리하여 위계적 근대질서를 형성한다. 이는 주체는 그 타자가 있어야만 정의될 수 있다는 근대적/식민지적 세계체제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조선이 고국일 수는 있어도 고향일 수 없는 전재민 소년에게 조선/만주는 분리되지 않은 채 함께 사유된다. 만주는 타자나 외부가 아닌 내부를 대리 보충하는 장소로 재발명된다. 그리고 소설은 이를 구체적인 삶과 경험을 축적하며 새로운 장소를 창출하려는 소년의 여정 과정을 통해 심화시킨다. 공간의 이동 경로를 따라 조선이라는 낯설고 억압적인 공간속에서 새로운 장소성을 획득하며 소년 영호는 성장해간다.
이 때 감정은 이분법적이고 경직된 이데올로기를 유동하게 만드는 연결고리이다. 국민국가, 민주주의라는 허공의 이념에서 벗어나 조선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장소로 만드는 것은 소년과 사람들의 감정 교류이다. 감정은 체제가 개인에게 투여하는 사회적 산물일 수 있으나, 동시에 감정은 개인이 체제에 대응하는 방법일 수 있다. 기차역 사람들이 소년에게 내보이는 연민은 조선 내부의 존재들이 이데올로기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연민은 수혜자와 시혜자가 구분되는 동정과 달리,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기에 전재민과 조선인을 연결한다. 위계성이 아닌 동질감으로 촉발하는 연민은 소년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가 조선과 만주 두 곳을 모두 사유하고 두 곳 모두에 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반면 수치심은 이데올로기를 전유하는 영호의 방법이다. 타자의 시선을 받아들여 자신을 돌아보는 수치심을 획득하여 자신만의 윤리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전재민과 여관사람 모두의 감정을 참조한 소년은 결국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수정해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한다.
그러므로 소년의 삶과 서사의 결말을 불완전성이나 미완성으로 정의할 순 없다. 작품은 중심/주변의 위계 논리가 아닌 다수성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계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서 중심은 하나가 아닌 여럿이며 언제나 변화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행동 결과가 아닌 행동 과정에 주목할 때 새로운 윤리관이 생성되며, 작품의 의미는 더 다양하게 고찰될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희망의 투사와 자기경신의 지속성
2. 국가 기획의 위계 공간과 전재민의 혐오화
3. 연민 네트워크의 생성과 소년의 잠재력
4. 지배질서의 내파와 혼종적 세계의 전망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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