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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놀이가 가진 철학적 의미를 니체철학을 통해 확인하고， 놀이 정신이 디지털 예술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모리스 베나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놀이는 오늘날의 정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개념이다. 근대적인 선형적 가치의 종말은 이론의 세계에서 보다는 기술의 세계에서 보다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 마우스가 상정하듯이 발신자(주체， 중심)와 수신자의 관계는 더 이상 근대적이지 않다. 디지털 문화는 존재보다 생성이， 질서보다는 무질서가， 필연보다 우연이， 영원보다 순간의 가치를 더 높은 자리에 둔다. 이러한 세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놀이일 것이다. 우리시대의 정선을 대변하는 놀이개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철학사는 그것을 ‘심심풀이’，‘오락’의 동의어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근대에서 놀이는 새롭게 조명되지만 그 역시 제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놀이에 관한 철학적 성찰은 니체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니체는 놀이가 기계적 결정론과 목적론에서 자유로운 연간의 행위로 간파하고，그것을 통해 근대성의 극복을 시도한다. 그의 철학은 바로 이러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니체의 예술철학， 인식론 그리고 도덕철학은 모두 놀이의 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니체의 놀이철학이 현대예술에 끼친 영향은 다대하다. 특히 오늘날 디지털예술은 니체의 놀이철학이 구체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 우리는 먼저 현대의 놀이담론에 초석을 둔 니체의 놀이철학이 그의 철학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지를 상론하고， 둘째， 현대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니체의 예술생리학의 이념과 놀이의 관계를 ‘확장된 예술 개념’을 통해 살펴본 후， 셋째， 디지털 예술이 가진 미적 체험과 놀이의 관계를 상호작용성을 중심으로 확인한 후， 넷째， 현대 프랑스 디지털 예술가인 모리스 베나윤의 작품을 통해 놀이가 어떻게 작품에 구현되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따져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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