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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93집
발행연도
2005.2
수록면
141 - 162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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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객체화’ 란 말은 철학사적으로 보았을 때 니콜라이 하르트만에 와서야 명료하게 해명되는 개념이다. 볼노(O.F.Bollnow)는 ‘객관적 정신이란 개념이 헤겔이나 딜타이에게서도 쓰여지고 있지만, 지나칠 정도로 광범하게 쓰여짐으로써 오히려 불명료하게 되었는데, 하르트만이 객관적 정신과 객체화한 정신을 선명하게 구별함으로써 비로소 이들 개념이 명료하게 해명되었다’고 하면서 하르트만의 공적을 표명한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절대적 정신을 대두시킴으로써 관념론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반해, 하르트만의 『정신적 존재의 문제』는 절대적 정신 대신에 객체화한 정신을 대체시킴으로써 견고한 존재론의 체계를 유지하며 분열된 일면적 세계가 아니라 종합적으로 통일된 세계상을 제시하고 구성한다. 하르트만은 객관화와 객체화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객관화(Objektion)는 하나의 특색있는 인식현상이다. 이미 존재하는 사물이 어떤 주관의 객관으로 되는데, 이때 사물 그 자체에 있어서는 변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객체화(Objektvation)에 있어서는 이와 반대로, 그것에 앞서서는 있지 않았던 어떤 것이 생겨나게 된다. 객관화나 객체화의 주체는 모두 개인적 정신이다. 객관화의 대상은 세계 전체이며, 정신의 영역에서는 모든 정신적 존재가 된다. 개인적 정신, 객관적 정신, 객체화한 정신이라는 정신의 세 가지 존재형식 모두가 객관화의 대상이 된다. 객체화의 대상 역시 세계 전체이다. 그러나 객체화한 정신은 이와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별도의 세계를 구축하여 존재한다. 객체화한 정신은 객관적 정신을 매개로 하여 개인적 정신이 산출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정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의 역사적 계승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객체화한 정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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