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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어문학회 어문론집 語文論集 第69輯
발행연도
2017.3
수록면
219 - 251 (33page)
DOI
10.15565/jll.2017.03.6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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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에서 주인공과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는 ‘특’이라는 인물에 주목하여 악인 형상과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기존 연구에서는 「운영전」의 악인 형상을 논의할 때, 안평대군과 노비 특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애정 욕망을 억압한 주요 인물로 다루고 있다. 필자는 운영의 애정 욕망을 좌절시킨 결정적 인물이 끝내 운영의 일탈을 용서한 안평대군이 아닌 스스로의 욕심을 위해 주인을 배신하고, 살인 계획까지 도모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특이었음을 주목하여, 이를 악인 형상이라고 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조선의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운영의 애정 욕망을 선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해보았다. 본래 인간의 애정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궁녀인 운영의 애정 욕망은 현실 세계의 질서를 깨트려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불온한 것이었다. 이를 미화시키기 위해 운영과 대립하는 악인 형상 특을 등장시키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악과 대결 구도에 있는 것은 선이라는 선입관을 갖도록 하여, 운영의 애정 욕망을 긍정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악인 형상으로 그려지는 특이 노비 신분인 것은, 조선 중기 이후의 당대 노비들의 신분변화과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운영전」은 애정전기소설의 전통 속에서 악인 형상의 등장을 통해 애정전기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목차

국문초록
1. 논의 방향
2. 성리학적 세계관과 「운영전」의 인물 형상
3. 불온함의 미화를 위한 서사 전략
4. 「운영전」의 악인 형상의 의미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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