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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정치학회 21세기정치학회보 21세기정치학회보 제14집 제2호
발행연도
2004.9
수록면
189 - 210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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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사회주의 혁명의 노정에서 여성의 해방이 가능했는가를 베트남의 사례를 통해 고찰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은 먼저 전통적 베트남 여성의 지위를 살펴본 다음 혁명 직전, 혁명 기간 중 및 혁명 이후의 시기로 나누어서 고찰하였다. 베트남의 여성은 전통적으로 남성과 비교적 동등한 지위와 역할을 보장받고 있었지만, 특히 15세기 이후 베트남이 중국의 문물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20세기 초 혁명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을 때 베트남의 여성은 “노예의 노예”로 표현되었을 만큼 억압받는 위치에 있었다. 이에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혁명세력은 여성의 지위 변화에 관심을 가져 최소한 형식적인 면, 즉 법적․제도적 평등에 있어서 상당한 개선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아울러 혁명은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였는데, 베트남의 여성은 이에 호응하여 직접 전쟁에 가담하는 한편 아울러 후방에서는 생산의 주역이 되었다. 이러한 헌신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사회주의 혁명은 여성문제에 대하여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오진 못했다. 일부 선언적 수준의 법적, 제도적 보장은 실제 여성들에 대한 사회의 차별적 요구를 충분히 담보하지 못하였고, 나아가서는 경제개혁 또는 시장경제 체제의 도입으로 인해 베트남의 여성은 저임금 노동자의 위치로 내몰리게 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요컨대, 이 온정주의적 시혜의 성격으로 주어진 법적․제도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위는 사회주의혁명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베트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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