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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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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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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54호
발행연도
2013.12
수록면
393 - 428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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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종로의 주민>과 <사호일단>을 중심으로 1941년 발표된 채만식 작품의 특징과 그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들 작품에는 특정장소(공간)에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 남성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종로의 주민>의 송영호는 매일 하숙집에서 나와 파고다공원을 지나, <모리나가>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그런 다음 그는 화신을 방문한다. 화신은 그에게 아무 말없이 담배를 두 갑씩 내주는 ‘이쁜이’가 근무하는 곳이다. 화신을 나온 그는 가끔 친구들과 남촌으로 ‘남부일주’를 하기도 하지만 그곳은 서점이나 영화관, 음식점을 이용하러 들를 뿐, 다시 종로로 돌아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일과이다. 한편 <사호일단>의 박주사는 상당한 재산가로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가정적으로도 다복하고 어린 기생까지 곁에 두고 있어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지만 정작 본인은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의 책장에는 1920년을 전후하여 일본과 조선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낡은 책’이 가득 꽂혀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몇 오락물들과 신문에 실린 ‘사소한 이야기’를 읽으며 소일하거나 재롱스러운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남겨진 ‘빈 시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권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의 주변에 있던 여인들은 각각 결혼과 죽음으로 이들의 인생에서 사라지고 말지만 이들에게는 어떤 결정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들은 마치 정지된 시간을 사는 존재들처럼 일상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자신의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의 반복적인 행동은 시간관념을 무디게 만든다. 날로 강화되는 사상전환의 요구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아무런 결단도 할 수 없고 어떤 목표조차 설득할 수도 없었던 일제말기에 채만식은 이 두 인물을 통해 당대를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느끼는 공허함, 막막함, 무기력함은 개인의 기분이면서 동시에 1941년 경성이라는 시대의 기분으로 볼 수 있다. 이 두 작품에 드러난 시대기분이 긍정적일 수 있다면 이들의 무력감이 시대의 절망감을 적절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기분에 내포된 수동성이다. 그것은 언제든 현실을 추인하거나 기계적인 삶으로 전락하게 할 가능성을 지닌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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