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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소설의 형성과정을 보다 실제적으로 구명하고 근대소설 하위 갈래들의 특징과 차이를 일관된 연구방법론으로 규명하는 데 있어서, 소설 작품에 구사된 우연의 양상을 밝히고 그 효과를 검토하는 일은 생산적인 방법이 된다. 이러한 판단 위에서 본고는 한국 근대소설의 우연에 대한 기존의 논의에서 문제가 되는 지점을 네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먼저, 고소설에서 신소설을 거쳐 근대소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소설 서사의 우연이 사라진다는 통념적인 일반론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바로잡았다. 둘째로는 우연에 대한 근래의 연구들이 플롯에 주목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방식이 가질 수 있는 문제를 검토하였고, 셋째로는 소설 서사에 쓰인 우연의 효과를 흥미의 제고로 파악하는 견해가 단선적인 것임을 지적하였다. 끝으로 넷째는 계몽주의, 자연주의, 리얼리즘, 모더니즘, 대중소설과 같은 근대소설 하위 갈래들의 특징을 텍스트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어 우연 분석이 가질 수 있는 생산적인 효과를 지적해 보았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서 소설 서사상의 우연을 분석하는 일이 그동안의 국문학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생산적인 발전 방안을 열어주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밝힌 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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