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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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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53호
발행연도
2013.8
수록면
291 - 326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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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근대의약이라는 상징체계를 중심으로 채만식의 <탁류>를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탁류>에 나타난 근대 의약제도의 구체적인 모습과 그 구조적 문제들, 근대의약의 다양한 의미 등을 살피는 것이다. 이것은 <탁류>에 대한 새로운 주제적 접근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일제 식민지 시기 한국의약사의 복원 작업이기도 하다. 둘째로 <탁류>에 나타난 ‘약’이라는 상징의 서사적 쓰임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사적 모티브로서의 ‘약’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탁류>를 분석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탁류>의 주요 근대 공간 중 하나인 ‘제중당’은 식민지 조선의 근대적인 의료체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를 제공한다. ‘제중당’에는 1930년대 말 근대적 제약업의 모습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채만식은 약제사 박제호를 통해 ‘약’의 불평등한 생태계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근대 의약 시장과 체계의 부조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박제호 자신이 이런 구조적 모순을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탁류>에서 근대의약은 주로 등장인물들의 왜곡된 삶과 그 결과에 대한 응급처방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예컨대 무분별한 성적 욕망의 흔적을 지우는 약(매독 치료제), 탐욕적인 인간을 심판하는 약(독약),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지우는 약(낙태약)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질병에 대한 합리적인 치료방법이라는 근대의약의 기능적 목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렇다면 근대의약의 기능이 이렇게 전도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원인을 두 가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근대사회의 왜곡된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의약 자체의 특성이다. <탁류>의 주인공들은 근대의약의 힘을 빌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거나 그 피해를 감추려고 한다. 여기서 약의 본래적 기능은 변질되고 왜곡된다. 예컨대 매독 치료제는 무분별한 성적 욕망의 증거인멸 수단이 되며, 독약은 복수의 무기가 되고, 분만촉진제들은 낙태약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이것은 근대의약이 근대사회의 왜곡된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한 축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근대의약의 왜곡된 쓰임은 그 자체의 특성에서 연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근대의약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인공의 산물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써 약의 형태는 단순화되었고, 약에 대한 인간의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 근대의약의 기능 전도, 즉 약의 오남용은 바로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탁류>에 등장하는 약은 대부분 식민지 현실을 사는 인물들의 비극적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약’은 식민지 조선의 근대적인 의료체계를 드러내는 핵심적인 기호이자, 식민지 현실을 사는 민중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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