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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 연구에서 동경정치학교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을 형성해 왔다. 이인직의 도일(渡日) 시기와 그의 지식체계 확립, 주체 형성 과정 등을 살필 때마다 동경정치학교는 언제나 등장했고, 자연스럽게 언급되어 왔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서 최근 몇 년 전부터 학계에 발표된 이인직의 동경정치학교에 관한 부분을 재고찰하고자 한다. ``재고찰``이라 한 것은 이인직 연구에서 기왕의 논의들이 동경정치학교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한 나머지 혼란스러움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동경정치학교는 과연 어떤 학교였는지, 이것을 추적해 거칠게나마 이인직 연구의 현주소의 일단을 파악해 볼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이인직의 반봉건성과 개화사상의 실체에 한 발 다가가는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동안 국내 학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야마카와 히토시(山川均), 「ある凡人の記錄」, 『日本人の自전』(平凡社, 1982)와 다나카 히데오(田中英夫), 『山口孤劍小전』(花林書房, 2006) 책 내용 중 동경정치학교와 관련한 부분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동경정치학교에 대한 부분은 일정 정도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동경정치학교 유학을 이인직 해석에 지렛대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동경정치학교가 우리가 익히알던 것과는 달리, 강습소 정도였다는 사실과 잦은 폐강과 교사의 이전 등이 겹치면서 강사수가 갈수록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동경정치학교의 실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인직과 동경정치학교의 관계는 기존과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를 던져준다. 또한 『미야꼬신문』에 실린이인직의 글 내용이 ``대아시아주의``를 표방한 일본의 「黑龍會」기관지 『黑龍』의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은 이인직 동경 시절 전반을 다시금 살피는 계기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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