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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윤영 (경희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노어노문학회 노어노문학 노어노문학 제27권 제1호
발행연도
2015.3
수록면
91 - 112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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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세계관과 미학적 원칙의 형성에 있어 유럽의 러시아 망명 공동체의 사회-문화적인 제 현상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보코프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1930년대 망명 문단을 뜨겁게 달구었던 문학 논쟁과 담론들을 중심으로 해명하는 데 있다.
작가 스스로 “물질적으로는 빈곤했지만 지적인 사치를 누렸던 때”라고 평가하고 있는 “망명”의 사회, 문화적 컨텍스트는 인물, 배경, 사건 등 다양한 형태로 나보코프의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 망명문단의 풍요로운 지적인 풍토 속에서 나보코프는 사회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치열한 논쟁과 담론들을 대면하며 자신의 세계관과 미학적 원칙들을 확립해 나갔다. 특히 나보코프의 주요 창작 원리 중 하나인 패러디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 나아가 그들이 속한 미학적 노선들에 대한 나보코프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보코프는 러시아 문학 전통을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무 의식은 구세대 망명 작가들과 공유했지만 전통을 수용하는 방식에서는 그들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나보코프에게 전통이란 그대로 답습해야 하는 성역이나 우상이 아닌 살아 있는 소통과 대화의 상대인 것이다. 그는 전통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거짓된 권위는 전복시키고, 이미 낡아 버린 스테레오타입은 조소하고 폭로하면서 러시아 문학에 낯선 테마, 표현 방법, 서사 장치, 구조적 원칙들을 새롭게 창조해 나간 것이다.
문학 전통의 계승 문제와, 망명 문학과 러시아 문학이 지향해 나아가야 할 문학성에 대해 문단의 새로운 세대 작가들과 벌인 논쟁은 더욱 치열했다. 나보코프의 시각에서 볼 때 <파리 노트>가 내세운 예술 강령은 “형식”과 “내용”을 분리해서 형식의 예술적 가치를 폄하하고 문학의 사회 철학적 이념성을 강조하는 19세기 공리주의 문학의 부활에 다름 아니며 그것은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을 지배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같은 뿌리를 가지는 것이다. 20세기 전반기 러시아 문화 예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은세기”의 시문학이 복권시킨 미학주의 전통이 혁명이후 소비에트 러시아에서도 망명 문단에서도 위기에 처하자 나보코프는 19세기 공리주의 미학의 모토를 정면으로 뒤집는 테제로서 “모든 위대한 문학은 이념이 아닌 언어 현상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목차

국문요약
1. 들어가며
2. 나보코프와 망명 구세대 작가
3. 나보코프와 망명 신세대 작가: 30년대 문학논쟁과 “Числа” 스캔들
4. 나오며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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