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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윤수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 第59輯
발행연도
2014.5
수록면
93 - 136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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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는 1,200여 년의 역사 동안 백성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민족의 축제이다. 정월대보름에 신라 경문왕이 황룡사로 거둥해 연등을 보고 백관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다는 기록 이래 신라의 연등축제는 고려로 계승되었다. 정월대보름과 2월보름에 행해지던 보름 연등회는 태조신앙을 중심에 둔 국중행사였다. 소회일 저녁에는 왕이 봉은사로 행행하면서 거대한 행렬이 장관을 이루었으며 오가는 길목에서는 다채로운 기악잡기가 연행되었다. 연등회의 소회일(小會日)과 대회일(大會日), 이틀동안 군신이 하나돼 어우러지는 의례와 연회가 펼쳐졌으며 대회일 밤은 화려한 연등을 보며 즐기는 관등놀이가 이어졌다. 그런데 고려 중엽이래로 이같은 국가차원의 보름 연등회와 별도로 백성들이 중심이 된 4월초파일 연등회가 번져가기 시작했다. 무신정권이 왕 위에 군림하던 시대에는 국중행사인 보름 연등회보다 장대한 4월초파일 연등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로 4월초파일 연등회는 기능을 상실한 보름 연등회를 대신해 백성들의 축제로 계승되었다.
억불숭유정책을 앞세우며 건국한 조선에서도 4월초파일 연등회는 백성들이 주도하며 즐기는 나라 안의 큰 축제였다. 유학자들의 무수한 상소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4월초파일 연등행사는 궁궐에서도 화려하게 치러졌다. 실록에 따르면 태종 이래 영조에 이르기까지 역대의 왕들이 4월초파일 마다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등불을 궁 안에 밝혀 놓으며 관등놀이를 즐겼다. 또한 실록에는 헤아릴 수 없이 다종다양한 ‘등’ 이름들이 거명되고 있으며 이러한 ‘등’을 만드는 장인(匠人)들이 별도로 존재했다. 왕은 4월초파일에 신하들에게 옥등을 하사하고 인원왕후의 경우는 진주등을 손수 만드는 궁궐문화가 있었다.
조선의 4월초파일 연등회는 사대부 유학자에서부터 가난한 서민에 이르기까지 집집마다 가족 수 만큼 ‘등’을 달고 ‘관등’을 즐기는 날이었다. 이 땅의 명소를 노래한 8경시 가운데 〈종로관등(鐘路觀燈)〉의 장관을 읊은 시편들이 여럿 전하고 있다. 남산관등을 묘사한 〈척헌관등(陟?觀燈)〉과 자하문에서 바라보는 관등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자각관등(紫閣觀燈)〉 역시 한양을 대표하는 8곳의 명소 중에 하나로 꼽혔다.
남산은 종로와 더불어 백성들이 향하던 관등의 명소였다. 특히 노인들은 생전에 남산관등을 꿈꾸었다. 지방에서도 평생 소원을 풀기 위해 노인들이 상경해서 서로 이끌고 의지하며 남산에 올라 관등을 즐겼다. 어르신을 등에 업고 남산에 오르는 것이 효의 관례가 되었다고도 한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조선시대 4월초파일 연등회 풍속 가운데 오늘날 되살리고 계승해야 할 풍속을 축제문화콘텐츠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오늘의 축제로 자리매김 하게끔 제안하였다.
첫째, 궁궐문화콘텐츠로 현행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과 연등회를 연계하는 일이다. 궁궐 안에서 연등이 가장 아름다웠다는 창덕궁 어수당 관등을 비롯해 실록과 문집에 등장하는 궁궐의 연등장면을 연등회 기간 중에 되살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비단등, 양각등을 비롯해 기록으로 전하는 전통등을 재현하여 연등한다면 궁궐안의 4월초파일 축제가 얼마나 기품있는지를 말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서울시 차원에서 한양의 명승지를 소개한 8경 문학작품과 인연있는 장소들을 되찾아 놓는 일이 필요하다. 이는 600년 전 선조들이 사랑한 명소를 찾아 떠날 수 있는 기회이다. 기존의 것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익숙한 시대에 6백년전 선조의 사상과 미학과 풍류, 그리고 축제문화를 되살리는 일이자, 잊혀지고 사라진 한양의 야름다움을 되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셋째, 4월초파일과 연계하여 대한민국 서울의 한중심에 위치한 남산을 효문화 공간으로 꾸미는 일을 제안하였다. 4월초파일 남산관등을 위해 연로한 부모를 업고 산을 올랐던 조선시대 효자들의 사연과 서로를 이끌면서 평생의 소원이던 남산관등을 즐겼던 어르신들의 사연은 효의 가치가 스러져가는 오늘날 절실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
연등회는 1,200여 년 세월동안 백성의 신명을 담아온 현장이자 역사문화콘텐츠를 축적해온 민족의 축제이다. 4월초파일 연등회와 관련, 지자체와 관청이 연계하여 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문화재청, 서울시, 자치구에서 이들 문화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지역의 역사문화를 되살리면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이는 온전한 축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연등회의 역사
Ⅲ. 4월초파일 관등 풍속과 문화콘텐츠
Ⅳ.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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