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임재해 (안동대학교)
저널정보
비교민속학회 비교민속학 比較民俗學 第52輯
발행연도
2013.12
수록면
99 - 142 (44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건달형 인물이나 트릭스터로 인식된 방학중을 민중적 영웅으로 해석하는 데에서 나아가 ‘잡보’라는 새로운 인물 유형으로 주목하고, 잡보형 인물전설이 왜 우스운지, 웃음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지 그 이치를 따져본다. 왜냐하면 잡보형 인물을 사기꾼으로 여기지만 이야기를 전승하는 사람들은 사기행각에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웃기 때문이다. 방학중의 행위를 속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속이는 행위처럼 보이나, 듣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기지가 넘칠 뿐 아니라, 방학중의 처지와 사회적 모순의 숨은 진실이 보인다. 그러므로 드러난 행위의 속임수와, 숨어 있는 진실 사이의 관계를 포착하는 것이 잡보형 인물전설 해석의 새로운 시각이다.
잡보형 인물전설은 내용과 미적 범주에 따라 두 갈래로 분류된다. 내용의 범주로 보면 속이고 속는 유형의 사기담이고, 미적 범주로 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골계담이다. 사기담으로 보면, 방학 중이 속일 의도가 없는 것은 물론, 속은 사람이 없어도 마치 누구를 속이는 사기꾼처럼 인식된다. 골계담으로 보면 방학중이 사회적 모순에 맞서는 저항적 언행도 한갓 우스개처럼 인식된다. 사기담과 골계담의 이분법을 아우르면서 두 유형의 한계를 극복하는 분석요소가 문학적 은유이다.
통금을 위반하여 순라군에게 잡힌 방학중이 자신을 ‘서답’ 또는 ‘통서답’이라고 한 것은 민중의 초라한 모습과 저항적 민중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은유이다. 따라서 순라군은 은유의 재치와 의미에 감탄하고 ‘천하잡보’로 인식한다. 그러나 비가 새는 오두막을 ‘청룡황룡이 구비치는 집’이라고 하거나, 또는 ‘똥을 새라고 속인’ 이야기는 으레 사기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사실의 문학적 은유로 보면 역설과 반전에 의한 과장법의 은유이거나 인식론적 진실을 담은 비약적 은유에 해당된다.
따라서 빗물에 얼룩진 초라한 집을, 청룡황룡이 구비치는 집으로 표현한 것은 속임수이되 속임수가 아니다.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에 속임수 같되, 그 왜곡이 사실을 역설적으로 과장한 은유인 까닭에 문학적 형상의 우스개인 것이다. 똥을 새라고 한 것도 거짓처럼 인식되나, 똥과 새는 모두 맨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비약적인 은유에 해당된다. 그러나 은유에 대한 이해 능력이 부족한 연구자나 욕망을 취하려는 전설 속의 인물은, 방학중의 기발한 은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속임수로 여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정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기녀나 선비, 관리들은 방학중의 파격적 은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속기 마련이다. 그러나 순라군이나 친구, 아내는 방학중을 잘 알기 때문에 파격적 은유를 이해할 뿐 아니라 그 은유에서 방학중의 불편한 진실을 포착한다. 그러므로 방학중 전설은 사회적 모순의 불편한 진실을 비약적 은유로 담아내고 있는 까닭에 웃음을 자아내긴 하지만, 한갓 웃기는 실없는 웃음이 아니라 뼈 있는 웃음이자 인간해방의 진보적 웃음이라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Ⅰ. ‘천하잡보’ 방학중의 다양한 성격 인식
Ⅱ. 방학중의 전설적 호명 ‘잡보’의 의미 해석
Ⅲ. 전설적 속임수의 정체와 시적 은유의 풍자성
Ⅳ. 자족적 은유의 속임수와 역설적 과장의 웃음
Ⅴ. 불리한 처지를 뒤집는 역설적 전환의 웃음
Ⅵ. 진실이 담긴 속임수와 변증법적 은유의 웃음
Ⅶ. 배설의 위기를 극복한 파격적 은유의 웃음
Ⅷ. 성적 욕망을 차단하는 언어적 은유의 웃음
Ⅸ. 중세 질서의 규범을 무너뜨린 해방의 웃음
참고문헌

참고문헌 (13)

참고문헌 신청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