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 인터넷 토론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고 있음을 검증하고자 했다. 동서양 사고의 차이로 ‘자기표현 중시 vs. 최소언어주의’와 ‘이분법적 사고 vs. 종합적 사고’가 논의됐다. 이에 따르면 동양인은 말하기를 자제하며, 모순되는 의견들을 받아들이며, 확실한 의견 갖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본 연구는 이어 동서양의 차이가 인터넷 토론에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기 → 참여 → 의견 형성’의 모델을 제시하고 한국과 미국 토론 참여자를 대상으로 타당성을 검증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인 480명씩 모두 960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은 미국인에 비해 토론 참여 동기가 약하고, 의견 비교 구분-반대 의견 배제-자기 의견 확신의 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또, 한국인은 같은 의견에 노출될수록 의견 형성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미국인은 반대 의견에 노출될수록 의견 형성이 강해지는 모습을 띄었다. 최소언어주의와 종합적 사고로 대표되는 동양인의 사고방식이 이와 같은 차이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인터넷 토론 연구에 숙의민주주의 등 서구 이론이 아닌 한국형 이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