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김창조와 거문고산조의 창시자인 백낙준의 산조를 이어받은 안기옥의 가야금, 거문고 산조 가락을 비교하여 어느 정도 유사성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을 확인해 보았다.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57년에 연주된 안기옥의 가야금산조 중 진양조는 우조 6, 돌장 6, 평조 12각으로 총24각(장단)이며, 계면조가 없다. 도입부분에서 내드름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1현~4현의 낮은음이 중심을 이루다가 평조 이후부터는 상청 선율이 나타난다. 리듬의 형태는 분할되지 않은 단위박(??)형태가 44회로 가장 많이 나타나며 뒷부분으로 갈수록 세분화되고 다양해진다. 둘째, 안기옥 거문고산조 중 진양조는 평조 2, 돌장 1, 계면조 23각으로 총 26각이며, 계면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낮은 조현법으로 남성적인 성음으로 연주하고 리듬의 형태는 리듬 분할(♩♪)형태가 40회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세분화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셋째, 안기옥의 가야금과 거문고 선율비교 결과, 악기의 연주법이 다른 특성을 고려하여 구성음과 진행 등을 중심으로 거문고산조 26장단 중 8장단이 가야금선율과 동일내지 유사 선율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금산조가 24장단임을 고려해 볼때, 약 3분의 1정도가 가야금과 거문고산조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안기옥의 가야금산조와 거문고산조의 전반부는 ??의 리듬이 주를 이루는 반면, 후반에서는 ♪♩이나 ??의 리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전반부는 단순한 리듬의 진행인 반면 후반으로 진행하면서 리듬이 다양해진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