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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청춘극장』은 작가 의식, 해방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혼란, 독자들의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이라는 커다란 내, 외적 요인의 산물이다. 우선 주인공 백영민은 시대의 갈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물로, 일본 유학생과 학도병을 거쳐 변호사로 거듭나지만, 오유경과 허운옥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채 자살하는 인물이다. 유경과의 열정적 사랑이나 운옥과의 낭만적 사랑에 모두 실패한 영민은 해방 후 본격화된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무기력한 지식인의 전형이기도 하다. 여주인공 유경 역시 일본 유학까지 마친 신여성이지만 일관되지 못한 성격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갈무리하지 못하고 만다. 그녀에 비해 ‘야만’과 ‘전근대’의 상징처럼 보였지만, 자기 삶의 주체로 거듭난 운옥은 영민과 유경이 극복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며 새나라 건설의 주체가 된다. 운옥은 특히 작가의 해방 전 친일소설을 썼던 경력을 무마하고 전쟁으로 지쳐있던 독자들의 기대심리가 부응해 만들어낸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인물이다. 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청춘극장』의 연애 서사가 펼쳐지고, 그 외 세 가지 다른 유형의 연애도 매우 복잡하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독립운동의 서사도 큰 축을 차지하는데, 김내성의 가장 큰 무기인 추리서사를 적극 도입하여, 탐색, 은폐, 추격, 서스펜스, 진실 폭로, 변장, 스파이의 암약 등이 화려하게 전개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작가의식과 그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의 파국으로 문제적임에도 대중소설로의 오락적 기능은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청춘극장』의 의미
2. 부유 혹은 소생하는 인물들
3. 중층적 서사 통한 대중 심리 충족
4. 한계와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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