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지난 2000년대 이후 한국의 대중영화들이 이주여성들을 재현하는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파이란>(2001)은 위장 결혼을 통해 한국에 이주하게 된 중국 여성을 등장시켰으며 <나의 결혼 원정기>(2005)는 한국 남성들과 우즈베키스탄 여성들 간의 맞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후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제작된 <방가?방가!>(2010)와 <완득이>(2011)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출신의 여성들과 그들의 직장동료나 이웃들, 그리고 자녀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이주여성들이 가정이나 일터에 정착하면서 당면하게 되는 갈등이나 차별 등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렇듯이 이주여성들을 비교적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4편의 대중 영화들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들이 과연 이주여성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불러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서 분석하고자 한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주여성들이 유입하면서 국내에 체류하는 여성 인구들의 인종적, 민족적인 지형도는 급속도로 다변화되기 시작하였지만 이들 중 상당수의 여성들은 공단이나 농어촌에 귀속되어 있다기에 대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타국으로부터 이주해온 여성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이 어떠한 동기나 배경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이주하게 되었고 어떠한 경험을 하고 어떠한 문제점이나 열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면 대중매체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이 대다수일 것이다. 지금까지 이주여성의 삶을 비교적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대중 영화들이 단지 몇 편에 불과한 만큼 이들 영화는 이주여성으로 범주화하는 집단을 특정한 방식으로 인식하고 구성할 수 있는 데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이들 영화들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과연 어떠한 산업적인 조건이나 사회문화적인 이유에 의해 어떠한 방식으로 이주여성을 재현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재현 양상을 통시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즉 과거에 비해서 과연 오늘날에는 이주여성의 재현에 있어서 어떠한 균열이나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해 봄으로써 만약 재현 양상에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의 추이를 추적할 뿐 아니라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된 원인을 상세하게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Feminized migration refers to the phenomena that migrated women outnumber migrated men. Korea has witnessed the rise of the number of migrated women as many foreign women married Korean men and moved into Korea. Of course this phenomena has been captured in some Korean films. From 2000 to 2011, Korean film industry has produced 4 movies that dealt with the lives of migrated women. Interestingly enough, these women came from other Asian countries, meaning Vietnam, Philippine and China. Besides, the way these films represent their distinctive traits are somewhat stereotypical. This essay brings into focus the way Korean film industry represent migrated women for 10years. While analyzing a prejudice based upon race, ethnicity and class in the way Korean film makers represent Asian women, this essay also highlights a small but significant change in the way migrated characters have been characterized. By doing so, I want to deliver a more lively and sophisticated analysis of the logic of culture industry that absorbs an alternative movement into an attractive commod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