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경남 산청지역을 중심으로 전래의 민간요법 실재와 전승양상을 약초 채취, 자가치료, 민간치료사 활동, 약용 동식물 재배?사육 등의 측면에서 고찰해보았다. 의약이 발달한 현대사회에도 민간요법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생업활동과 치병, 건강 증진, 먹을거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민간요법의 본래적 속성은 의료지식의 사회화와 호혜성의 원리에 의한 ‘자가 치료’에 있다. 민간요법 지식과 기능은 만인에게 개방, 공유되는 사회적 자산으로서 장기간의 생활실천 속에서 구축된 민속지식이다. 현대사회에서 민간요법은 생업 유지와 가업 잇기, 질병치유 효험 매료, 전통 계승의 필요성, 자가 치료수단의 확보, 의료 보시(布施)의 실천 등 여러 동기에서 전승되고 있다. 민간요법은 비록 일상생활과 경험지식의 수준에서 명맥만 유지할지라도, 제도권 의료가 다가가기 어려운 한계영역과 사각지대의 의료영역을 보완한다. 산청군의 사례를 중심으로 민간요법의 보존, 계승과 그 활용방안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술적 측면에서 민간요법을 소중한 무형문화자산으로 인식하여 이를 생활사적 맥락에서 개인, 가정, 공동체 수준에서 사례별로 조사, 집성해야 한다. 민간요법은 비록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개개의 효능을 검정 받지 못한 ‘암묵지’ 혹은 ‘경험지’에 속할지라도, 오랜 기간 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형성된 소중한 사회적 지식이자 민간과학이다. 둘째, 집성된 민간요법의 인문학적 연구결과물을 생물학, 한의약학, 약학, 보건의학, 바이오유전공학 등의 학제적 연구를 통해 약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건강 및 치료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만성?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물질과 치료기술의 개발은 경제적 이익 창출에 나아가 인류의 건강과 생명 보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셋째, 산청군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승 민간요법에 대한 심사를 통해 어느 정도 효능이 검증된 사안에 대해서는 군 차원의 이른바 ‘민간요법사 자격인증제’ 혹은 ‘민간요법사의 집’ 지정을 통해 기능을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하고 보존, 활용할 필요가 있다.
Folk therapy is a social knowledge and a folk science, being handed down for a long time, though it is a tacit knowledge or an experience knowledge not being gained official approval by a state organ. Like the case of Sancheong(山淸) County, folk therapy has been transmitted continuously in various ways through a gathering of medicinal herbs and self-remedies, the roles of folk healers, cultivating and breeding of medicinal animals and plants etcs. In many cases, folk therapy has been effective on incurable and chronic diseases by making up for legal medicines or as an alternative measure. By the case of Sancheong County, I suggest a few ideas in followings. First, we should be recognize folk therapy as an intangible culture heritage and research concerning various dates of it case by case of individual, family and community. Second, we must verify scientifically the medicinal effects of folk therapy and develop a new medical stuff and remedy for health and cure from it. Third, for Sancheong County, it is worth supporting, using, preserving the knowledge and skill of folk healers through an social appro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