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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재석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23호
발행연도
2011.4
수록면
161 - 191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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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광수 말년의 단편소설 「무명(無明)」(1939)에서 조선어의 인식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주목한 것이다. 작가 자신의 감옥 체험과 불교적 관점에 바탕한 이 단편은 고평과 비판의 양 극단을 모두 보여준 작품인데, 친일 전향의 내적 논리가 되는 국어/조선어 인식과 관련해 최근에 재론되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텍스트 자체에 보다 밀착해서 감옥의 규칙과 도덕을 내면화한 관찰의 시선과 합리적 언어에 완전히 전유되지 않는 피식민 죄수들의 타자화된 목소리를 다시 듣고자 했다. 이것은 제도적인 위계와 차별이 이중으로 더해진 식민지 감옥이라는 언어 환경에서 조선어 화자가 처한 운명과 그 잠재력을 복합적으로 발견하는 방향을 취했다.
「무명」의 죄수들은 온전히 소통하지 못하는 제도적 관계 속에서 뒤틀리거나 어긋난 목소리를 내면서 그들의 타자적 위치를 드러낸다. 그것은 제도 속의 법과 도덕을 옹호하고 내면화한 관찰자의 시선에 도덕적인 모멸과 연민의 대상이 된다. 그러한 한편 그것은 제국의 언어로 구축되는 식민지 제도의 법적 도덕적 테두리가 견고하고 합리적인 것은 아님을 드러내 준다. 미결수로 병감에 들어온 죄수들의 처지는 사법 제도 내의 불투명한 소통과 관련된 징후를 곳곳에서 드러낸다. 그것은 식민지의 규율 제도가 피식민자의 소통을 원천적으로 왜곡하거나 차단하고 있는 것과도 상관된다. 이러한 제도에서는 조선어가 전근대와 미계몽의 위치로 하층화되는 언어적 위계질서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상향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조선어 화자의 굴절되고 왜곡된 목소리는 제도 내의 언어적 불균등 상태를 심화한다. 그리고 그것은 식민지 제도에서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피식민자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그런데 「무명」의 감방에서 피식민 죄수의 언어는 개선과 개조의 이념에 바탕한 위생도덕의 규율을 내면화하면서 타자에 대한 도덕적 권위를 참칭하게 된다. 이것은 죄수들 간에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중심적이면서 자기은폐적인 도덕주의를 빚어내게 된다. 여기에 더해 불교적 관점을 취한 관찰자는 규율의 제도적 관계를 넘어선 도덕적 균등성의 지평에서 타자를 내성하고 전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은 제도 속에서 타자화된 목소리의 이질성을 말소하면서 소통의 윤리를 또 다시 폐기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조선어의 내부적인 왜곡과 위기 상황을 또 다른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다.

목차

1. 들어가며
2. 관찰하는 시선, 관찰되는 목소리
3. 타자화된 목소리와 제도적 소통의 문제
4. 도덕주의의 타자 전유와 언어 윤리의 소멸
5. 나가며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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