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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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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철학회 철학 哲學 제85집
발행연도
2005.11
수록면
27 - 46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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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위상을 규정짓는 절대적 표준으로 작용하였던 『易經』곤괘(坤卦)의 의미를 다시 해석한다. 곤괘는 땅, 여성, 몸 등을 상징한다. 일반적으로 坤은 낮음, 비천함, 건(乾)에 대한 보완적 존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坤卦에 풍부한 종교적 함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곤괘가 유교의 핵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교의 종교성은 인문정신 속에 깃들여 있다. 유학에 있어서 聖과 谷은 합일하는 것이며, 천상의 가치(聖)는 지상의 현실세계(俗)를 떠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교에 있어서 종교성과 인문정신의 일치는 天命의 내재화에 따른 내재적 초월의 추구에 있다. 天命과 인간 본성의 일치는 하늘과 사람의 존재론적 동일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性善說의 존재론 적근거가 된다. 인간과 하늘의 존재론적 동일성을 확신하고 이를 회복해 가는 수행의 과정이 곧 유교에 있어서 善의 실현과정인 것이다. 내재적 人性의 실현이 곧 외재적 天命을 실현하는 길이 된다. 따라서 유교는 인성이 깃든 몸을 매우 중시한다. 몸을 떠나서는 인성이 있을 수 없으며, 몸을 통하지 않고는 인성을 드러낼 수가 없다. “몸가꿈” 또는 “禮”야말로 天人合一의 실천적 관건이며, 이것이 易의 체계에서는 “坤”의 몫인 것이다.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문명창조의 태도는 “述而不作”이며, “文質彬彬”이다. 본고에서는 이것이 곧 坤의 정신이며, 坤卦는 유교적 인문정신의 완성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하여 곤괘는 더 이상 수동적이고 부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유가가 지향하는 인간의 길이며, 단순히 남성성에 대비되는 여성성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가치로 재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요약문】
1. 머리말
2. 유교의 종교성과 인문정신
3. 坤卦의 ‘몸’됨과 善의 구현
4. 곤괘와 인문정신의 구현
5.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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