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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조선시대 매화도를 통해 시대적 배경이나 각 화가들의 감성이 어떠한 형태로 그림에 투영되었는지 살펴 본 것이다. 화가들이 대상에 대해 느낀 느낌, 감정 등이 그림에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화가의 감성은 그림의 소재나 구도, 필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작품에 흐르는 격조 혹은 분위기로 간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좁은 의미에서는 화가 개인의 감성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대나 국가 혹은 민족의 감성으로 확대 해석될 수도 있다. 매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불리며 상징성이 강조된 소재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문인들의 미적 감성의 일단을 살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매화도에 대해 문인들은 일반 그림과는 다른 특별한 품격이 있으며, 시적인 흥을 담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중 특히 원대(元代) 문인 화가이자 『송재매보(松齋梅譜)』의 편찬자인 오태소(吳太素)는 매화도가 그린 사람의 감정 상태에 따라 꽃과 가지 줄기가 다른 형태감을 보인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조선시대 매화도는 시대와 화가들에 따라 다양한 미감을 보였다. 대표작을 통해 본 매화도의 미감은 크게 강건미(剛健美), 담박미(淡泊美), 아취미(雅趣美), 기굴미(奇?美), 격동미(激動美) 등으로 나누어 보았다. 16세기 어몽룡 〈월매도〉의 부러진 줄기와 가는 가지, 섬세한 꽃모양 등에서 고난과 이를 극복한 희망이라는 감성이 표현되어 있었다. 부러진 줄기는 비백법으로 마르고 강하게 표현하여 강건미를 보여준다. 어몽룡 매화도와 같은 미감은 조속이나 조지운, 오달제 매화도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기 매화도에는 당쟁과 거듭되는 전란으로 인한 혼란스러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18세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강세황의 매화도는 담박한 문인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묵매〉에서 보여준 담박함은 그의 성품과도 같으며,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흐르는 감성으로, 같은 시기 이방운의 매화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동시기 문인화가 이인상의 <야매도>는 매화시를 짓는 모임인 ‘빙등조빈연(氷燈照賓宴)’ 등 당시 문인들의 매사(梅社) 모임과 같은 문인풍류의 아취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그림에 투영한 것이다. 김홍도의 매화도는 형태에서 주는 기굴미를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호사가들이 매화분재를 즐겼고, 화훼취미가 발달하였던 사회분위기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18세기 이후 다양화된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19세기 여항화가 조희룡의 매화도에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분에서 기인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어 격동(激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매화도는 문인화의 대표적 화목이었지만 화원화가나 여항화가들에게 있어서는 문인들이 추구하는 담박함이나 고아함과는 다른 격동과 기굴한 미감의 대상이었다. 시기에 따라서 혹은 같은 시기라도 그린 사람의 신분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있었음은 같은 소재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시대적 상황 혹은 개인의 감성에 따라 표현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매화도에 대해 문인들은 일반 그림과는 다른 특별한 품격이 있으며, 시적인 흥을 담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중 특히 원대(元代) 문인 화가이자 『송재매보(松齋梅譜)』의 편찬자인 오태소(吳太素)는 매화도가 그린 사람의 감정 상태에 따라 꽃과 가지 줄기가 다른 형태감을 보인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조선시대 매화도는 시대와 화가들에 따라 다양한 미감을 보였다. 대표작을 통해 본 매화도의 미감은 크게 강건미(剛健美), 담박미(淡泊美), 아취미(雅趣美), 기굴미(奇?美), 격동미(激動美) 등으로 나누어 보았다. 16세기 어몽룡 〈월매도〉의 부러진 줄기와 가는 가지, 섬세한 꽃모양 등에서 고난과 이를 극복한 희망이라는 감성이 표현되어 있었다. 부러진 줄기는 비백법으로 마르고 강하게 표현하여 강건미를 보여준다. 어몽룡 매화도와 같은 미감은 조속이나 조지운, 오달제 매화도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기 매화도에는 당쟁과 거듭되는 전란으로 인한 혼란스러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18세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강세황의 매화도는 담박한 문인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묵매〉에서 보여준 담박함은 그의 성품과도 같으며,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흐르는 감성으로, 같은 시기 이방운의 매화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동시기 문인화가 이인상의 <야매도>는 매화시를 짓는 모임인 ‘빙등조빈연(氷燈照賓宴)’ 등 당시 문인들의 매사(梅社) 모임과 같은 문인풍류의 아취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그림에 투영한 것이다. 김홍도의 매화도는 형태에서 주는 기굴미를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호사가들이 매화분재를 즐겼고, 화훼취미가 발달하였던 사회분위기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18세기 이후 다양화된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19세기 여항화가 조희룡의 매화도에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분에서 기인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어 격동(激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매화도는 문인화의 대표적 화목이었지만 화원화가나 여항화가들에게 있어서는 문인들이 추구하는 담박함이나 고아함과는 다른 격동과 기굴한 미감의 대상이었다. 시기에 따라서 혹은 같은 시기라도 그린 사람의 신분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있었음은 같은 소재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시대적 상황 혹은 개인의 감성에 따라 표현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매화도와 감정이입
3. 매화도에 표현된 미감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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