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이후 정신분석학을 교육학 분야에 웅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 왔으며,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근거를 둔 교육 관련 주제들이 많이 연구되었다. 특히 가르치고자 하는 자의 욕망의 양가성, 학습자의 판타즘, 지적 억압, 교수-학습자 관계, 학습자의 충동, 교사의 욕구, 교육에서의 무의식성, 교사에 대한 감사관계와 박해 관계, 구강적 혹은 항문적 관계 양상, 유혹 관계 풍과 같은 개념을 중심으로 교육 분야에서 많은 정신분석학적 접근의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연구 주제들을 이어서 “지식 욕망”과 “지식관계“에 대한 주제들이 교육 분야에서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식 욕망”과 “지식 관계” 개념을 통하여 개인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하여 자신의 개인적 문화적 역사속에서 지식을 습득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Morvan에 의하면 지식은 중립적이지 않다. 지식은 합리적인 학습 활동의 산물인 동시에 쾌락, 즐거움, 슬픔, 죄책감, 혼란, 모호성, 불안 등과 같은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은 또한 학습과 경험에 의하여 습득된 산물이며 환경과 실재에 의하여 표현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든 개인의 지식은 절대 지식에 대한 판타즘에 근거를 둔 개체의 정신적 사회적 역사에 의하여 발현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이에 지식은 주관적 개인적 지식과 객관적 공통적 지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지식욕망 개념과 관련하여 특히 아동의 수수께끼, 일차 대상의 부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세력지배 충동, 숙달지배 욕구 개념을 보았다. 아동은 동생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둘만 있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자신은 아빠와 비슷한지 엄마와 비슷한지, 내가 지금 여기 없으면 어디에 있을 것인지 등을 질문하면서 지식에 대한 욕망을 표출한다. 이러한 질문은 기원과 성에 관련된 질문들로서 “기원에 대한 충동”과 “성충동”에 의해 아동의 지식에 대한 욕망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아동은 일차적 대상인 엄마의 부재를 인식하는 분리 불안 속에서 엄마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통하여 지적 욕망을 보이게 된다. 이 경우 삶의 충동과 죽음의 충동이 동시에 개입되며, 일차적 대상의 부재와 존재가 지식 욕망을 촉진한다고 본다. 오이디푸스적 지식 욕망은 성에 대한 호기심과 압력에 의해서 발현되며, 이때의 지식은 특히 사랑과 중오가 개입이 되며, 자아와 초자아의 역동 관계가 지식 습득을 촉진 혹은 억제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또한 세력지배(emprise) 충동은 지식의 잔인하고 원초적 측면을 표현하는 지식 욕망의 또다른 측면을 나타낸다. 세력지배는 파괴적이고 지유를 제한하며, 상대방의 욕망을 중립화 시키는 죽음의 충동과 유사한 의미로 지식 욕망의 공격적인 측면을 내포한다고 본다. 이에 반하여 숙달지배(maitrise) 욕망은 세력지배 충동과 유사하게 보이나 차이화 혹은 상징화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세력지배 충동보다 덜 공격적이고 타인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교육 분야에서 권장하고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승화는 사회적 만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정신분석학적 의미에서는 일차적 대상을 지식-대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며 일차적인 욕망 충족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위로 변환하여 사회적인 만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승화는 지식에 대한 욕망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지식 관계 개념과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지식-대상, 문화적 대상의 지식 대상으로의 변환, 혼동적 사고로부터의 분화, 지식 공간 형성 개념을 보았다. 대상으로서의 지식은 절대권력과 세력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차적 관계 속에서의 대상은 세력지배 하에 존재하는 개인의 상상적 산물을 의미하며, 이에 반하여, 지식으로서의 대상은 세력지배와 상상에서 벗어나 사회에 의하여 전수되면서 새로이 지식으로 창조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지식 대상을 향한 욕망 충족은 욕구에 대한 자가 만족 형태와, 관계 속에서 충족되는 욕구 만족 형태에 이어서 세 번째의 만족 추구 형태로, 욕구 대상을 사회와 문화에 의하여 가치화하여 욕구 만족을 이루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의 역할은 학생에게 사회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본다. 지식 관계는 또한 지식 대상으로의 변환 과정에 의하여 설명될 수 있다. 지식 접근 과정은 특히 대상에 대한 투자와 탈투자 과정, 문화적 대상 창조 과정, 문화적 대상의 지식 대상으로의 변환과정의 세가지 과정으로, 일차적 대상이 환상과 실제의 매개 공간에서 문화적 대상으로 창조되고, 다시 객관적 지식 대상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지식 관계는 또한 지식 창조 과정으로 혼동된 사고에서 분화되는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학습의 시작은 정신적 혼란으로부터 시작하며 이러한 혼란은 혼동된 사고를 유발하고, 개체는 혼동적인 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분리 혹은 분화 과정을 적용시키며, 이러한 과정에 의하여 지식 창조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사고가 창조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식 관계는 지식 공간 형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식 공간은 Winnicott가 제안한 개념인 전환 공간 혹은 매개 공간의 의미를 가지는 공간으로 정의되며, 이 정의에 의하면 학습은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의 중간 공간 혹은 매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습자에 의하여 선택되어지는 매개 대상이 지식 대상으로 전환되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Morvan에 의하면 이러한 매개 대상을 전지식(지식 이전) 대상으로 지칭할 수 있으며, Verdier-Gibello에 의하면 매개적 역사가 빈약한 학습자는 낮은 지적 능력을 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식 욕망과 지식 관계는 “정체성의 지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지식 욕망과 지식 관계는 학습자가 지신의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사이에서 심리적 배경과 환경을 조화시키면서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학습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체성의 지식” 혹은 “자기동일성의 지식” 개념을 제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