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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구현되는 창작, 독서, 비평 등 일련의 행위를 ‘문학 행위’로 간주하며, 이러한 입장을 토대로 알렉세이 슬라뽑스끼의 소설 『삶의 질』을 고찰한 글이다. ‘자기반영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일차적으로 글쓰기 행위에 대한 메타텍스트로서의 소설의 기능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슬라뽑스끼는 ‘시뮬라크르적 현실’로 수렴되는 현대 러시아 대중문화에 대한 해석 및 문학적 상황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메타소설’과 다소 차별화 된 서사전략을 펼친다.
기존의 메타픽션계열의 작품들은 텍스트의 창작과정을 전경화 시키면서 텍스트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허구텍스트와 그 텍스트가 재현하는 실재 간에 거리를 확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왔다. 슬라뽑스끼는 실재 저자에 의해 창조된 허구 텍스트 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허구저자를 위치시키고, ‘주인공-작가’로 등장하는 허구저자에 의해 지배되는 또 다른 허구저자를 설정하여, 현실태와 상상태가 상호 간섭하며 뒤섞여나가는 서사를 전개시킨다. 이를 통해 슬라뽑스끼는 문학작품이 현실세계에 대한 일차적 재현으로서의 텍스트라는 기능을 보여줌은 물론, 작품에서 재현의 대상으로 설정된 현실세계 역시 원본 없는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복제품들의 복제라는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는 현대의 세계가 더 이상 전권을 행사하는 절대적 이데아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이미지 복제의 시대, 원본텍스트의 재현이 불가능한 세계로 이행되었다는 담론과 직결되면서, 더 이상 저자가 아닌 ‘기록자’로서 기능하는 현대 작가들의 위상을 확인시켜준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서사전략은 수많은 텍스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임의의 텍스트 모방과 모방된 텍스트의 또 다른 모방, 그리고 그러한 텍스트들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수히 많은 교차점들이 결국은 현대 문학을 생산해내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의거하여 본 논문에서는 ‘주인공-작가’로 등장하며 텍스트 내부에서 글쓰기 행위를 주도하는 주인공 ‘아니시모프’와 텍스트 외부에서 글쓰기 권력을 행사하는 현실의 저자 ‘슬라뽑스끼’ 간의 형상을 비교하며 작품 속에 구현된 메타서사적 기법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슬라뽑스끼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간의 상호복제 현상을 담론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고찰하는 한편, 시뮬라크르적 현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현대의 문학행위에 대한 슬라뽑스끼의 자아성찰적 시각을 살펴본다.
기존의 메타픽션계열의 작품들은 텍스트의 창작과정을 전경화 시키면서 텍스트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허구텍스트와 그 텍스트가 재현하는 실재 간에 거리를 확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왔다. 슬라뽑스끼는 실재 저자에 의해 창조된 허구 텍스트 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허구저자를 위치시키고, ‘주인공-작가’로 등장하는 허구저자에 의해 지배되는 또 다른 허구저자를 설정하여, 현실태와 상상태가 상호 간섭하며 뒤섞여나가는 서사를 전개시킨다. 이를 통해 슬라뽑스끼는 문학작품이 현실세계에 대한 일차적 재현으로서의 텍스트라는 기능을 보여줌은 물론, 작품에서 재현의 대상으로 설정된 현실세계 역시 원본 없는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복제품들의 복제라는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는 현대의 세계가 더 이상 전권을 행사하는 절대적 이데아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이미지 복제의 시대, 원본텍스트의 재현이 불가능한 세계로 이행되었다는 담론과 직결되면서, 더 이상 저자가 아닌 ‘기록자’로서 기능하는 현대 작가들의 위상을 확인시켜준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서사전략은 수많은 텍스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임의의 텍스트 모방과 모방된 텍스트의 또 다른 모방, 그리고 그러한 텍스트들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무수히 많은 교차점들이 결국은 현대 문학을 생산해내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의거하여 본 논문에서는 ‘주인공-작가’로 등장하며 텍스트 내부에서 글쓰기 행위를 주도하는 주인공 ‘아니시모프’와 텍스트 외부에서 글쓰기 권력을 행사하는 현실의 저자 ‘슬라뽑스끼’ 간의 형상을 비교하며 작품 속에 구현된 메타서사적 기법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슬라뽑스끼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간의 상호복제 현상을 담론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고찰하는 한편, 시뮬라크르적 현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현대의 문학행위에 대한 슬라뽑스끼의 자아성찰적 시각을 살펴본다.
목차
국문요약
1. 들어가며
2. 글쓰기 권력의 주체와 전복 현상
3. 현실/가상의 중첩과 ‘원본 없는 원본’의 탄생
4. 글쓰기의 현실과 부유하는 텍스트
5. 마치며
참고문헌
Резюм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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