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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 第45輯
발행연도
2007.6
수록면
99 - 146 (4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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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 내농작은 농가의 '모의 農蠶' 설치 풍속과 궁중의 민본주의적·중농주의적·예학적 통치관이 만나면서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궁중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유교경전에 근거하여 농가 내농작을 더 체계화하여 궁중 내농작을 만들었다. 즉, 궁중 내농작은 주로 『詩經』 ?風七月篇의 내용을 재현하는 행사로 규정되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과학적 영농에 관심이 컸던 세종대왕이 景福宮에 천문관측기구를 설치한 과학관 성격의 '欽敬閣'을 세우면서, 빈풍칠월편의 내용을 재현하여 전시한 일이다. 궁중 내농작은 국왕이 주도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 농경의례였고, 나아가 왕세자와 신하들에게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올바른 民本觀·農政觀을 기르도록 하는 문화적 장치였다. 그것은 풍년을 비는 데 그치지 않고, 왕세자와 신하들이 농사를 이해함으로써 국가와 백성을 제대로 통치할 수 있도록 국왕이 주도하는 연극적 놀이 형식의 정치적·교육적 프로그램이었다. 한편 농가 내농작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던 유감주술적 논리의 연극적 놀이였다. 농가 내농작의 기능은 농민들의 모의 풍작을 통한 대리만족, 놀이원리를 이용한 아이들의 농작 선행학습, 이웃 농가에 대한 관심 갖기 등으로 요약된다. 이 연구를 통하여 궁중의 농경의례와 민간의 농경의례가 서로 동질적인 면이 있지만, 이 양자가 어느 한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문화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궁중 내농작의 역사적 전개
3. 궁중 내농작의 연극적 놀이의 성격
4. 궁중 내농작의 의미와 기능
5. 농가 내농작의 실상과 의미
6. 궁중 내농작과 농가 내농작의 관계
7.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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