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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사학회 역사와 담론 호서사학 제42집
발행연도
2005.12
수록면
79 - 107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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章太炎의 지적 역정을 볼 때 '尊荀思想'은 그가 청년기였던 무술변법시기 그의 사상경향 가운데 일대 특색이다. 이 시기에 장태염이 왜 '존순'을 해야만 했는가, 그의 '존순'사상은 과연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라는 문제는 장씨의 청년기 혹은 그의 일생을 일관하는 사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학계에는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 李澤厚를 대표로하는 일부의 학자들은 장씨의 '존순'사상은'古文經學의 입장'에서 출발하였다라고 인식한다. 둘째 朱維錚을 비롯한 일군의 연구자들은 夏曾佑·譚嗣同 등의 '排荀'운동에 대한 '회응' 혹은 '대항'으로 장씨가 '존순'을 주장하였다라고 파악한다. 모든 사상이 현실과 시대 사조의 반영이라는 면에서 필자는 후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장씨의 '존순'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중국문화 전통 자체의 변화와 발전의 결과로 청조 乾嘉시대이후 부흥한 순자 학설의 산물이다. 둘째는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근대 진화론·사회학과 중국문화전통의 굴절로 형성된 새로운 관념과 경향이 서로 맞물려 침전한 결정체이다. 건가시기 荀學復興의 대표적인 학자들은 戴震·錢大昕·汪中凌廷堪이다. 이들의 영향으로 무술변법 전후 '尊荀重禮'는 학계에 새로운 기류로 형성 되었다. 장씨는 ?經精舍에서 수학할 당시 그의 스승인 兪?과 黃以周에게서 '존순중례'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건가시기 순학의 부흥은 본래 경학고증에 의해서 확대·보급되면서 진일보 발전하여 禮學연구를 추진시켰다. '禮'는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외재적 규범의 기능이 있다는 인식에서 정치성향을 불문하고 이 시기 학자들은 '예학'을 연구하였다. 특히 장씨는 중국 고대의 禮論을 근대의 법치이론으로 발전시켰다.
장씨는 '존순'사상의 형성과정에서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그의 사상은 중서학술을 회통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존순'사상의 주요 특색은 '合群明分'으로, 장씨는 '합군명분'은 인류의 퇴화를 방지하고 自强保種, 즉 중화민족의 위망을 구원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였다. 그에게 있어 이 '합군명분'은 정치적 救亡의 길이었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합군명분'이 인류의 사회생활 및 그 진화와 발전의 규율을 탐구할 수 있는 사회역사관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합군명분'을 인류사회의 기본적인 존재 방식이라고 그는 인식하였다. 이렇게 그는 순자의 '群?分'관념에 새로운 해석을 가미하여 중국 고대의 사회(학)사상을 근대적 의의가 농후한 사회학 이론으로 개조해 냈다. 그 결과 장씨의 '尊荀'사상은 중국 근대사상사에서 자신만의 이채를 발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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