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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영어권문학회 19세기 영어권 문학 19세기 영어권 문학 제6권 2호
발행연도
2002.8
수록면
131 - 162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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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비드』는 조지 엘리엇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 19세기 초 영국 중서부의 농경 봉건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라파엘 전기파의 주축을 이루었던 윌리엄 모리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등과 교류했던 엘리엇은 언어를 이용하여 드라마와 같은 재현 기법을 구현해 내는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존 러스킨이나 데오도어 폰 타이너 등의 영향으로 예술가의 비젼을 충실히 담아내는 사실적인 재현 기법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아담 비드』 내에서 헤티 쏘렐의 여성성을 재현할 때에도 농경 사회의 전원 풍경, 아담, 아더, 그리고 헤티의 심리적 변화, 그들 관계에 있어서 사랑과 배신, 또 그들과 헤이슬롭 사회와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을 포괄해 낼 수 있는 재현 방식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조지 엘리엇은 헤티의 여성성에 대해서도 전원을 배경으로 삼아 목가적 이미지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아직 한 여성으로서의 성숙된 자아를 갖지 못한 헤티가 타락한 여성(fallen woman)으로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종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인간의 성에 대한 자각이 사회적으로 급성장하던 빅토리아 시대 초엽에 발생한 헤티 쏘렐의 비극적 운명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남녀의 성에 대한 이중적 기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조지 엘리엇의 분석적 리얼리즘에 기초한 재현 기법은 아더의 일시적 욕망과 아담의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전지적 작가 시점에 기초한 목가적 재현 방식의 유용성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당시의 독자들로 하여금 성적(性的)으로는 순진하지만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하여 자신의 성(sexuality)을 이용하려고 한 헤티 쏘렐을 미워할 수 없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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