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度量衡과 그 運用 - 척도의 변화를 중심으로 -

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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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노중국

저널정보: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고대사연구 한국고대사연구 제40권

발행연도: 2005.12

수록면: 73 - 135 (6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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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백제는 3세기 말경까지 중국 군현의 영향으로 23㎝의 자를 사용하였지만 도량형의 통일은 아직 이루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고이왕대에 부체제가 형성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백제에서의 도량형의 통일은 중앙집권체제를 성립시킨 근초고왕대에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기준척은 369년에 만들어진 七支刀의 길이가 75㎝라는 사실과 백제가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東晋尺이 25㎝라는 사실에서 미루어 25㎝로 볼 수 있다. 이 자를 석촌동적석총의 측정치나 풍납토성 경당유적의 44호 건물지의 측정치에 적용하면 잘 맞는다.
이 25㎝의 기준척은 웅진도읍기 및 사비도읍기 중반기까지 사용되었다. 이는 무령왕릉과 송산리 고분군의 현실의 길이의 측정치가 25㎝의 자로 재면 일정하게 맞는다는 것과 567년에 왕실에서 제작한 것이 분명한 昌王銘舍利龕과 百濟金銅大香爐 및 부여지역에서 발굴된 도로유적이 25㎝의 척도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에서 확인되는 바이다.
그런데 7세기 전반으로 編年되는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29㎝의 실물자가 출토되었다. 29㎝의 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威得王代로 추정된다. 이 자는 종래의 25㎝ 자보다 16%나 길어진 것이다. 한편 한성 및 웅진ㆍ사비도읍기 중반기까지의 1斗의 용량은 청주나 공주 지역에서 출토된 量器에서 미루어 보면 대략 2400~2600㎖였다. 그러나 부여 쌍북리에서 29㎝자와 함께 출토된 1斗의 量器의 용량은 6400~6500㎖이어서 종래보다 거의 2배반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관산성 패전 이후 귀족중심의 정치운영이 이루어지고 또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도량형이 영향을 미치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관성 있는 도량형의 운영은 거래 질서의 유지와 공정한 조세 수취를 위해서도 필요하였다. 때문에 국가는 경제질서 유지에 기본이 되는 稱量의 기준을 설정하고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였다. 『增補文獻備考』에 나오는 칭량 위반자에 대한 처벌 기록은 백제의 도량형 운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주목된다.
도량형은 정치세력의 변화나 왕권의 강약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그렇지만 위덕왕대에 와서 한 자의 길이와 두의 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귀족세력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었지만 역으로 민의 부담을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국가 재정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There weren't the standard weights and measures in the early of Baekje. The Baekje used just a measure of 23㎝ under the influence of the Chinese Gunhyeon system(中國郡縣制) until the end of the 3rd century. This situation was continued to King Goi(古爾王) age. The standard weights and measures were attained in King Geunchogo(近肖古王) age which accomplished the centralization of power. It is supposed that the standard measure was 25㎝ at that time. This hypothesis is based that the Seven Branches Sword(七支刀) made in A.D.369 was 75㎝, and the Dongjin(東晋) had a close connection with Baekje used a measure of 25㎝. The hypothesis is valid when it apply to the measure of Seokchondond(石村洞) Jeokseokchong(積石塚) and 44 Ho structure base of Pungnamtoseong(風納洞) Gyeongdang remains.
The measure of 25㎝ was used during the Ungjin(熊津) capital age and the middle of the Sabi(泗비) capital age. For that reason, when we can measure King Muryeong(武寧王) tomb, the Hyeonsil of Songsanri(宋山里) old tombs, the Chagwangmyeongsarigam(昌王銘舍利龕) and Baekjegeumdongdaehyangro(百濟金銅大香爐) made by a royal household in A.D.567, and the road remains excavated in Buyeo(扶餘), all of the measures were well fit at 25㎝ unit.
The real measure of 29㎝ was excavated at the Buyeo Ssangbukri(雙北里) remains established in the early of the 7th century. It is assumed that the measure was manufactured in the age of King Wideok(威德王). The measure was longer 16% than 25㎝. When we judged with a quantity instrument excavated in Cheongju(淸州) and Gongju(公州) a Du capacity was roughly 2,400~2,600㎖. But a Du(斗) capacity excavated together with the 29㎝ measure was 6,400~6,500㎖. The latter was increased 2½ times than the former. This change occurred because of the establishment of the aristocratic political system after the defeat of Gwansan(管山) castle, and under the influence of the weights and measures of Su(隋) unified China.
The employment of the standard weights and measures was necessary to maintain a business order, and receive fairly taxes. Therefore, the government established the standard measure, and punished violators. We can know the fact by the punishment records about violators of the measure in An enlar literature note(增補文獻備考). The weights and measures was altered with the change of a political power and the strength and weakness of a royal authority.
The affairs that the length of a measure and the capacity greatly increased in King Wideok(威德王) age gave a profit to the aristocracy, but imposed a heavy burden on the populace. This brought about financial difficul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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