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 논문 AI와 함께 살펴본 공포의 심리학

노란 형광등이 켜진 텅 빈 사무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지하 통로 사진 한 장이 왜 이렇게 오싹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텅 빈 사무실 이미지
텅 빈 사무실 이미지

이 낡은 질문에 최근 학계는 심리학과 건축학, 진화생물학을 오가며 여러 갈래의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미널 스페이스'와 '백룸'이 공포의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후자는 여기에 이야기를 덧입혀 두려움을 한층 증폭시킨다는 사실입니다.

DBpia의 논문 AI에게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이라고 물어봤습니다. DBpia AI가 10편의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답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문턱에 선 공간, 리미널 스페이스

'리미널'이라는 말은 원래 경계나 문턱을 뜻하는 '리미널리티'에서 나왔습니다(김광건, 2022). 두 상태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어 모호함과 전환의 인상을 풍기는 것이 이 개념의 본질입니다(Ruthner, 2019). 그런데 이런 '사이의 공간'이 인터넷에서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로 소비되며, 묘하게도 불안과 동시에 감정적 끌림을 함께 만들어냅니다(서유화 외, 2024).

논문 AI는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주요 원인을 6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하나가 이 공간을 낯설게 만듭니다. 익숙한 카펫과 벽지, 흔한 형광등으로 채워진 실내인데도 정작 그 공간에 누구도 없다는 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낯익어야 할 장소에 사람의 자취만 지워졌을 때 느껴지는 공허함이 바로 공포의 시작점이 됩니다(이시우 외, 2025).

둘째,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움을 낳습니다. 공간을 읽어낼 단서가 부족해지면 그 자리에 예측 불가능성이 들어서고(서유화, 2025), 이 불확실성이 두려움과 불안을 낳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됩니다(Kawahara, 2026). 명확한 위협보다 모호한 상황이 오히려 더 큰 공포를 부르며, 설명되지 않는 것, 무표정, 어둠과 침묵이 그 공포를 키웁니다(Kawahara, 2026).

셋째, 리미널 스페이스에 들어서면 방향감각이 흐트러지고, 이는 인지적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경계에 선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마저 모호하게 만들고, 이 애매한 감각이 위화감과 괴리감을 함께 불러옵니다(김성은, 2025).

이런 공간은 우리 뇌에도 부담을 줍니다. 공간 정보가 부족하면 뇌는 상향식 처리 대신 하향식 추론에 의존해야 해서 인지적 부담이 커지고,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이 과정 자체가 그 공간에 대한 선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서유화 외, 2024).

넷째,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도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시야가 트여 있으면서도 숨을 곳이 있는 환경을 선호해왔는데(서유화, 2025), 리미널 스페이스는 이런 선호와 정반대에 있는 '탐험지'적 성격을 띠기에 보편적인 두려움과 직결됩니다(서유화, 2025).

뒤틀린 건축을 형상화한 이미지
뒤틀린 건축을 형상화한 이미지

다섯째, 평범한 공간을 이상하게 뒤틀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공포를 완성합니다. 논문 AI는 두밍양과 최익서가 공동저술한 최근 논문에서 ‘비장소(Non-place)’와 ‘기괴함(Unheimlich)’의 개념을 인용하며 이를 설명합니다. 텅 빈 사무실이나 지하 통로 같은 일상적 공간을 낯설게 함으로써, 괴물이나 사건 없이도 공간 자체로 공포를 끌어내고, 표준화된 기능 공간 안에 숨어 있던 '기괴함(Unheimlich)'이 여기서 드러난다는 겁니다(두밍양 외, 2026).

마지막으로, 리미널 스페이스의 물리적 특징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까지 자극합니다. 감시와 관리가 허술하고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점은 인간의 위험 회피 본능을 건드리고(원유진 외, 2025), 실제 범죄가 없었던 장소라도 그런 특징만으로 잠재적 범죄 공간처럼 느껴져 심리적 위협감이 커집니다(원유진 외, 2025).

이야기를 입은 공포, 백룸

백룸은 2019년 인터넷 밈으로 태어나 순식간에 퍼졌고, 이후 수많은 게임의 소재가 되었습니다(두밍양 외, 2026). 평면 이미지로 소비되는 리미널 스페이스와 다르게, 백룸에는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던져지는' 서사가 얹혀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이시우 외, 2025).

백룸의 공포는 첫째, '노클립'이라는 게임 버그의 이미지에서 비롯됩니다. ‘노클립’은 캐릭터가 벽이나 바닥, 통과할 수 없는 사물 속으로 잘못 들어가버리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백룸의 이야기는 바로 이 '틈'의 이미지를 빌려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낯선 차원으로 내던져졌을 때의 공포를 그려냅니다(이시우 외, 2025).

‘노클립’ 개념을 설명하는 이미지
‘노클립’ 개념을 설명하는 이미지

둘째, 백룸은 근대 건축의 논리를 세 갈래로 해체하며 현대 건축이 품고 있던 불안을 디지털 공간에 비춥니다. 먼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근대 건축 양식을 흉내 내면서도 정작 통행의 기능은 빼앗아, '지나가는 공간'을 '갇히는 공간'으로 바꿔놓습니다. 다음으로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구조는 건축가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알고리즘적 숭고*'를 만들어내며 장소성을 극단적으로 흐트러뜨립니다. 마지막으로 노클립이라는 장치와 굳어버린 리미널리티는 우리 몸을 감싸주던 건축적 위요**의 약속을 깨뜨리며 존재론적 위기감을 불러옵니다(두밍양 외, 2026).

*알고리즘적 숭고: 알고리즘, 인공지능,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 처리 시스템의 특성으로 인해 인간이 경험하는 경외감, 광대함, 초월성 등의 미학적 경험을 지칭하는 개념

**건축적 위요: 건축에서 공간을 둘러싸는 행위 또는 그 결과로 형성된 둘러싸인 공간. 물리적인 경계를 통해 내부와 외부 공간을 한정하고 구획하며, 인간의 지각, 편안함,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개념

셋째, 공포는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을 때 오히려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는 명확한 위협 없이도 모호함만으로 이 공포를 완성해냅니다(임영근, 2016).

결국, 텅 빈 공간이 말해주는 것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 앞에서 우리가 떠는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사람의 흔적이 지워질 때 찾아오는 낯섦과 공허, 그 자리를 채우는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 그리고 공간의 모호함이 건드리는 인지적 부담과 아주 오래된 위험 회피 본능. 여기에 백룸은 '노클립'이라는 서사 장치와 현대 건축에 대한 비판적 재현을 더해 그 공포를 한층 깊게 만듭니다. 텅 빈 방이 무서운 건, 결국 그 방이 우리 자신의 불안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DBpia AI 에이전트의 답변 화면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DBpia AI 에이전트의 답변 화면
답변에 인용된 논문에서 근거가 된 문장을 찾아주는 DBpia AI 에이전트 화면
답변에 인용된 논문에서 근거가 된 문장을 찾아주는 DBpia AI 에이전트 화면

※ 이 글은 “백룸과 리미널 스페이스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DBpia AI 에이전트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공포의 심리학과 관련하여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지금 논문 AI, DBpia AI에게 물어보세요!

이런 질문은 어때요?

여름에 공포 영화를 보는 이유는?

참고문헌 (클릭하여 목록을 펼쳐보세요.)
  • 김광건. (2022). 리미널리티(liminality) 개념의 다각적 이해. 신학과 실천.
  • 김성은. (2025). 공포라는 감각, 낙차라는 설계도, 림보하는 질문: 〈위니언 바이러스〉에 나타난 호러 연출, 언캐니와 리미널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게임제너레이션.
  • 두밍양 외. (2026). '백룸(The Backrooms)'의 공간 철학과 건축적 비판: 기능을 박탈당한 비장소와 건축적 기괴함.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 서유화. (2025). 리미널 스페이스의 시각 인지와 선호에 관한 연구: 진화학과 신경학을 중심으로 [학위논문].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 서유화 외. (2024). 리미널 스페이스의 시각 인지와 선호에 관한 신경학적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 원유진 외. (2025). 범죄다발공간과 리미널 스페이스의 범죄두려움 상관성 분석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 이시우 외. (2025). 〈백룸〉에 나타난 호러의 궤적 읽기: 연구작을 중심으로. 한국영상학회논문집(콘텐츠 플러스).
  • 임영근. (2016). [서양철학 산책] 공포는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월간 좌파.
  • Kawahara, T. (2026). What is fear? Redefining anxiety and accountability through state-space expansion. European Organization for Nuclear Research.
  • Ruthner, C. (2019). Grenzwertig im Dazwischen. Liminalität als DenkRaum. Ljubljana University Press, Faculty of 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