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대는 힘이 집중되거나 닳아서 해어지기 쉬운 부분에 옷을 보호하기 위해 덧댄 천을 말한다. 조선시대 출토복식에서 바대는 다양한 종류의 옷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선행연구에서 바대를 중점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조선시대 출토 포류(袍類)에 나타난 바대의 형태를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은 총 79기(基)의 묘(남자묘주 56명, 여자묘주 23명)이고, 몰년(歿年) 기준 1400~1800년대까지이며, 단령 101점, 직령 117점, 답호 73점, 철릭 236점, 도포 60점, 액주름 44점, 장옷 124점, 창의류(대창의, 중치막, 소창의) 307점 등 총 1,062점이다. 이들 포에 부착된 바대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부착하는 부위에 따른 바대의 종류와 세부 형태를 분류하였다. 이어, 포의 종류에 따라 바대의 종류, 세부 형태, 바대 형태의 시기별 변화 등을 고찰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바대는 흔히 홑옷에 덧대거나 옷의 안쪽에 덧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출토유물에서는 홑옷, 겹옷, 솜옷, 누비옷에서 모두 바대가 확인되었고, 겉에 덧대거나 안팎으로 이중부착되기도 하였다. 특히 겹옷일지라도 옷감의 중량으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힘받이 용도로 덧대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포에 부착된 바대의 종류는 부위에 따라 어깨바대, 깃바대(고대바대, 깃머리바대), 옆선바대, 겨드랑이바대, 무바대, 곁바대, 고름바대, 고리바대, 단추바대, 주름바대, 띠[帶]고름바대, 띠[帶]고리바대로 분류된다. 그 세부 형태는 어깨바대는 一자형, 凹자형, U자형, H자형이 나타나고, 겨드랑이와 무 바대는 직사각형, 갈고리형, ㄱ자형, 별형, 사다리꼴, 소요형(小腰形), 사각형, 타원형, 변형 사다리꼴이 나타난다.
총 1,062점의 출토 포류를 분석한 결과 바대는 378점에서 확인되었다. 이중, 바대 보유율은 단령(79%)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직령(67%), 도포(63%), 철릭(50%), 답호(48%)의 순서이다. 액주름(13%), 장옷(10%), 창의류(3%)는 바대 부착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각 포의 조형적 특징을 고려하면, 이음선이 많거나 트임이 많은 경우 힘이 분산되기 때문에 무가 달리는 포류 중 바대 부착 비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단령과 직령 바대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다양한 종류와 형태가 확인되고, 15~16세기에는 옆선바대와 무바대가 보이다가 홑단령에 홑직령이 징궈지면서 이응해(1547-1626년)묘 이후부터 나타나지 않으며, 凹자형 어깨바대와 사각형 곁바대가 동시에 나타난다. 답호는 여러 종류의 바대가 확인되는데, 특히 어깨바대는 한 사람의 묘주에서 단일한 형태가 아닌 여러 다른 형태가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대 종류의 시기별 변화는 다음과 같다. 어깨바대는 16~17세기에 一자형, 凹자형, U자형, H자형이 확인되고, 18세기에는 一자형, 凹자형, 19세기에는 凹자형 어깨바대만 확인된다. 겨드랑이와 무 부위의 바대는 15세기에는 무바대, 16~17세기에 옆선바대, 겨드랑이바대, 무바대, 곁바대, 18세기에는 겨드랑이바대와 곁바대, 19세기에는 곁바대만 확인된다. 출토유물이 가장 많은 16~17세기에 바대도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고, 그 이후 형태가 단일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바대 종류의 단순화 경향과 마찬가지로 세부 바대 형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16~17세기에 갈고리형, ㄱ자형, 사다리꼴, 소요형, 타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바대가 확인되는데, 18~19세기에는 사각형으로 단순화된다. 변형 사다리꼴은 16세기에 확인되며, 별형은 17세기에만 확인된다.

조선시대, 출토복식, 포류(袍類), 바대,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