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력과 또래놀이행동의 중다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자기조절력이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연구문제 2. 또래놀이행동이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연구문제 3. 자기조절력과 또래놀이행동이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자료 수집을 위하여 G광역시, J도 유아교육ㆍ보육기관에 재원하고 있는 만 5세 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유아 정서지능, 자기조절력, 또래놀이행동, 행복에 대한 설문지를 21명의 교사에게 배부하였고, 최종 분석에 357부의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유아 정서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Mayer와 Salovey(1997)가 제시한 정서지능의 수정 개념, Goleman(1995)의 저서, Saarni(1990)의 이론을 근거로 이병래(1997)가 개발한 교사평정에 의한 유아용 정서지능 평가척도를 사용하였다. 유아 자기조절력을 측정하기 위해 Kendall과 Wilcox(1979)가 개발한 자기조절능력 척도(Self-Control Rating Scale: SCRS)를 유혜정(1998)이 번안하고 이지현(2001)이 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유아 또래놀이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Fantuzzo, Coolahan, Mendez, McDermott와 Sutton-Smith(1998)가 제시한 또래놀이상호작용 측정도구(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PIPPS)를 국내 실정에 맞춰 수정․보완하여 타당도를 검증한 최혜영, 신혜영(2011)의 또래놀이행동척도를 사용하였다. 유아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이성주(2020)가 만 3-5세 유아의 행복을 측정하도록 개발하여 타당도를 검증한 유아 행복 척도를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1.0과 AMOS 26.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정서지능, 자기조절력, 또래놀이행동, 행복에 대한 기술 통계값을 산출하였고, 상관분석을 통해 각 측정변인 간 상관관계를 검증하였으며, 자료의 정규성을 판단하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확인하였다.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력과 또래놀이행동의 중다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분석을 활용하였다. 연구모형의 적합도 평가를 위해서 절대 적합도 지수(absolute fit indices)인 χ²값, 비교 적합도 지수(comparative fit indices)인 Tucker-Lewis Index(TLI)와 Comparative Fit Index(CFI), 모수 불일치성 지수인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을 검토하였고, 자기조절력, 또래놀이행동 각각의 단순 매개효과와 중다매개효과(multiple mediated effects)를 검증하기 위해 팬텀모형(phantom model) 상에서 Bootstrapping 방법을 활용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력의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에서 또래놀이행동의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력과 또래놀이행동의 중다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유아 정서지능, 자기조절력, 또래놀이행동은 유아 행복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아 정서지능은 자기조절력에 정적 영향을 주고, 자기조절력은 또래놀이행동에 정적 영향을 주며, 또래놀이행동이 행복에 정적 영향을 주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쳐 행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본 연구결과는 유아의 행복한 삶을 증진시키고 영위하는데 필요한 이론적이고 실제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더불어 유아 행복 증진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